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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국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에 이어 우한((武漢) 지역에서도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어 충칭도 회의를 열고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는 조만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경제 보복 조치가 전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업계도 이번 조치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관련업계와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3일 우한 지역 여행사를 초청해서 한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조만간 충칭 지역에서도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과 충칭이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푼다면 지난해 11월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재개한 지 5개월여 만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 조치 지역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는 지난해 사드 문제에 대한 합의를 했지만, 반년 가까이 지나도록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에 진전을 보이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올해 3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믿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시각을 두고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직 우한과 충칭 지역 외에 한국관광 해제 조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인재 가천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중국 정부가 선제로 제재를 푸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치는 우한과 충칭만 내려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전역으로 확장되도록 우리 정부도 지속해서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행업계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내비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중 양국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실제 4월 이후로 중국에서 단체관광객 문의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라면서도 “베이징과 산둥 지역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크루즈와 전세기, 온라인 광고, 롯데면세점 방문 등 불가 조건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회복세를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