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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A형 간염...예방접종만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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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14.06.30 15:55:54

3월에 늘기 시작해 6월에 최고조...연령별로 분석시 20-30대에 80% 분포
비에비스 나무병원 조사 결과 A형 간염 항체 여부 모르는 사람 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A형 간염은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A형 간염은 환절기인 3월부터 늘기 시작해 6월이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8~2010년 동안 A형 간염 환자 현황을 월별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각 4%,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6월까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뒤 7월 14%로 조금 줄며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12월이 되면 4.5%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을 말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유행성 간염으로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집단 발생할 수 있다.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봄철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봄이 되면 야외 활동 및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A형 간염은 ‘먹어서’ 감염되는 만큼 위생 상태와 매우 연관이 큰 질병이다. 주로 개인 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된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에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다. 대부분 어릴 때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 상태가 현저히 개선된 최근에는 성인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깨끗한 환경에서 자한 20~30대 성인의 경우 대부분 항체가 없어 A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성인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2008년~2010년 A형 간염 환자 수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0~9세 1%, 10~19세 6%, 20~29세 37%, 30~39세 43%, 40~49세 11%, 50~59세 1% 60세 이상 1%로, 감염자의 80%가 20~30대 성인에 분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A형 간염은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데, 성인이 되어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 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감기 증상이 있으면서 식욕 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 한 번쯤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봐야 한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도록 하자.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뒤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은 커녕, 자신에게 A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지난 5월 병원을 방문한 성인남녀 5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A형 간염 항체를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사람이 38%로 집계됐다. 또 A형 간염 항체생성을 위한 예방백신을 맞았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답변이 43%에 달했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1%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를 차지했다.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21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필요성을 못느껴서’가 42%, ‘귀찮아서’가 38%, ‘비용상의 문제’가 1%, 기타 이유가 19%로 나타났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A형 간염 항체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경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방백신을 꼭 맞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한 의사가 이 병원을 찾은 환자의 A형 간염 여부 확인하기 위해 채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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