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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한번 하려다 '신상털이'…키·학력·직업까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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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6.09.01 08: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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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 '위피' 이용자 736명 개인정보 유출
본인인증 취약점 방치·과도한 접속 차단도 미흡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소개팅 상대를 찾기 위해 입력한 키와 학력, 직업은 물론 혈액형과 혼인 경력 등 내밀한 개인정보까지 잇따라 유출되면서 만남 중개 서비스의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로테이션 소개팅에서 남녀 22명이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로테이션 소개팅에서 남녀 22명이 치열한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데이팅 앱 ‘위피’에서는 이용자 73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별과 프로필 사진, 생년월일을 비롯해 성격, 학력, 직업, 키, 혈액형 등 상대를 소개받기 위해 이용자들이 입력한 상세 프로필 정보가 포함됐다.

해커는 2023년 3월 닷새 동안 1만6803개의 휴대전화 번호로 로그인을 시도해 736개 계정의 정보를 빼냈다. 본인인증 과정의 취약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위는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가 본인인증 취약점에 대한 점검과 조치를 소홀히 하고 동일한 인터넷주소(IP)에서 과도한 접속이 발생해도 이를 차단하는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엔라이즈에는 과징금 1억1844만원과 과태료 360만원이 부과됐다.

앞서 지난해 1월 결혼정보업체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는 전체 정회원 42만746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과 함께 키와 몸무게, 종교, 혼인 경력, 학교명, 직장명 등 상세 정보까지 빠져나갔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4월 듀오에 과징금 11억9700만원과 과태료 1320만원을 부과했다.

최근에는 결혼정보업체나 데이팅 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소개팅 서비스도 등장하면서 개인정보 관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여러 명의 남녀가 일정 시간씩 번갈아 만나는 이른바 ‘로테이션 소개팅’ 업체 가운데 일부는 참가 신청 과정에서 이름과 연락처, 직업, 키, 최근 사진뿐 아니라 사원증이나 명함, 재직증명서까지 요구하고 있다.

특정 연봉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소득 증빙자료를 받는 곳도 있다. 다른 업체에서는 키와 체중, 이상형, 직장·직업, 얼굴과 전신사진을 수집하고 미혼 여부나 사실혼 관계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결혼정보업체를 실태점검 대상에 포함했으며 올해 만남중개 서비스 7곳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평가하기로 했다.

오는 11일부터 고의·중과실로 법 위반을 반복하거나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중대 사고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과징금을 최대 30% 가중할 수 있다.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는 사고 발생 이후 문제가 된 본인인증 시스템을 폐기하고 PASS 인증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인 접근을 탐지·차단하기 위한 보안 정책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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