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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서 뛰는 돼지 심장… 미국 의료진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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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수 기자I 2022.01.11 15:04:1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심장 박동도, 혈압도 정상적이다. 이제 완전히 그의 심장이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식받은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이 환자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각) “지난 7일 말기 심장 질환을 앓는 57세 남성 환자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심장이 작동하고 있다”라고 AP·AFP 통신 등에 밝혔다.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수술을 받은 베넷은 사흘째 회복 중이며 이식된 장기는 사람의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심장과 폐를 우회해 산소를 공급하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는 연결 중이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
8시간의 대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심장 박동도 혈압도 정상적이다. 완전히 그(베넷)의 심장이 됐다”라며 “이번 수술로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이뤄진 이 수술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베넷 씨는 수술 전 “남은 선택지는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라며 “난 살고 싶다.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없는 시도란 걸 알지만, 이 수술이 나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
장기 이식에는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이 사용됐다. 인간의 면역 체계는 돼지 장기 표면에 있는 ‘알파갈(α-gal)’이라는 단백질 성분을 공격하기 때문에 이식에 사용된 돼지의 심장은 유전자를 조작해 해당 성분을 제거했다.

수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확대 접근’(동정적 사용) 긴급 승인에 따라 진행됐다. 해당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같은 실험적 의약품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11만 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매년 6000여 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미국 장기이식 시스템을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이루어진 장기 이식은 3800여 건에 불과했다.

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메릴랜드대의 장기 이식에 대해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 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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