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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둔 40일간 금식과 기도 등을 실천하며 참회의 시간을 갖는 기독교의 절기를 의미한다.
이날 김 목사는 “부활의 연대를 앞두고 고난을 생활화하는 사순절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깊이 성찰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구속 취소라는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 속에서 극우화로 치달으며 폭력을 합리화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한국 교회가 깨어 있지 못한 가운데 기형적으로 배태된 것임을 우리의 죄로 고백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어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극우적 이념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랑과 정의, 생명과 평화를 선포하는 사명을 다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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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는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성명서를 추가로 내고 “사회 혼란과 갈등이 정점에 이르게 될까 걱정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중하고 또 자중하라”는 목소리를 냈고,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즉각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독교시국행동, 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 등 80여 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해 NCCK 비상시국회의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당장 구속하고 파면하라” “전광훈에게 놀아나는 한국교회는 회개하라”고 외쳤다.
함께 준비한 사순절 메시지를 통해서는 “역사의 위기 앞에서 일부 기독교의 탈을 쓴 극우망동가들이 허황된 거짓 선동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역사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어쩌다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극우적 망령에 사로잡힌 괴물이 되어 버렸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의 이념과 힘을 더 숭상했던 죄를 깊이 반성하고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 개혁의 길을 찾아 나서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