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서울시가 SH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마곡·문정지구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그동안 팔리지 않았던 대규모 토지는 작게 나눠 내달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6일 마곡지구 366만5000㎡ 부지에 5개 지식산업클러스터로 구성된 복합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개발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는 산업·상업·업무용지를 섞어 주·야간 공동화 현상을 막고, 대규모 토지를 분할 공급해 중소기업의 입주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지난 4월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LG·코오롱 컨소시엄과 10월 중 입주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LG 컨소시엄은 13만3588㎡ 부지에 차세대 융합 R&D 허브를, 코오롱 컨소시엄은 1만1729㎡ 부지에 수처리·에너지·바이오 중심의 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시는 내달 중 마곡지구 내 72만8402㎡(총 210필지) 중 산업단지로 구분된 일부를 일반에 1차 분양한다. 조성원가에 공급되며 1차 분양분이 확정되면 설명회를 열어 입주 절차와 심사일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외 상업용지 8만32㎡(32필지)와 업무용지 31만743㎡(114필지)는 10월 이후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상업·업무용지는 입찰을 거쳐 최고낙찰가로 공급한다.
현재 공정률 28%인 마곡지구 기반시설 공사는 2014년까지 완공하고, 9개 단지 679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도 내년 하반기 분양해 2014년 6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정지구는 지구 내에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산업의 분류를 종전 17개에서 IT융합 바이오산업 등 8개로 줄이기로 했다. 획일적이었던 의무 입주비율도 용도에 따라 지상층 연면적의 30·40%로 구분해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 필지를 종전 8개에서 32개로 세분화해 중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위원회는 이날 신정동 갈산 개발계획과 한강로2가 국제빌딩주변 5구역 정비구역 변경지정안도 조건부 가결했다.
갈산지구는 자연녹지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꿔 개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체 토지면적 3만3844㎡ 중 40.7%를 문화시설과 국민임대주택 등의 용도로 공공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국제빌딩주변 제5구역은 주거복합시설에서 업무시설로 변경돼 3559.5㎡ 대지에 최고높이 150m 이하의 업무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