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황현이기자] 중국의 경기지표가 5월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됨에 따라 중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희망이 고조되고 있다.
철강, 자동차, 시멘트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 규제에 집중됐던 정부의 경기억제책이 마침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금리 대폭인상 등 과격한 대응책이 불필요해졌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생산·통화량 둔화세 뚜렷
10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했다. 4월의 19%대에 비하면 증가율이 둔화된 데다가 전문가 예상치인 18.7%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철강, 자동차 등 과열 업종으로 지목된 분야의 둔화세가 눈길을 끌었다. 철강 부문은 전월의 23%에서 14%로, 자동차 부분은 43%에서 31%로 생산 증가율이 낮아졌다.
산업계의 생산활동이 차분해진 가운데 통화량 증가세도 급격하게 꺽였다.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월말 현재 총통화(M2)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민은행의 목표치 17%에 근접한 것이다.
대출 금지, 사업 중단 등 미시적인 행정 조치에 주력했던 정부의 방침이 효험을 보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에 대한 총 대출 증가율은 19%를 나타내 전월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졌다.
◆"경착륙 우려 덜었다"
경기지표의 안정세가 가시화되면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로버트 서버러먼은 "5월 지표는 정부의 경기억제책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ING파이낸셜마켓의 팀 콘돈은 "5월 지표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도 경고음을 낮추고 있다.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강경한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뜻을 표명, 전 세계를 중국발 경착륙 우려에 밀어 넣었던 장본인인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부터 달라졌다.
원 총리는 지난 3일 경제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고정자산에 대한 과잉투자 억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거시적 조절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현황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변화할 기미가 보이면서 경기 전반을 위축시키고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을 가중할 가능성이 있는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게 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지급준비율 추가인상이나 공공지출 조정 등 다른 긴축책을 통해 연착륙 유도가 가능해질 것이란 희망이 짙어지고 있다. 행정부의 경우 과열업종과 결부된 몇몇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이되 농업과 에너지, 운송 등 취약 부문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해 거시경제 균형을 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지표 추이에 대한 예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이와증권의 기무라 도시카츠는 "외국 기업들이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대규모 선적에 돌입했다"며 "8~9월까지는 생산활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