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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선8기 출범 후 새롭게 취임한 신임 단체장들이 나서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비롯해 관람객 수 등을 평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할 축제와 폐지할 축제를 가려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전시,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대전시 대표 축제는 대전 0시 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 동구동락축제, 대전효문화 뿌리축제, 대전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유성온천문화축제, 대덕물빛축제 등 모두 8개이다. 이 중 대전 0시 축제와 대전 동구동락(樂)축제, 대덕물빛축제 등 3개는 민선8기에서 신규 사업으로 시작한 축제들이다. 여기에 대전관광공사와 자치구, 상인회, 민간단체 등이 주관하는 축제까지 포함하면 대전에서만 매년 수십여개의 축제가 열리며, 투입되는 지방재정 규모는 100여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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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축제가 범람해 열악한 지방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 대안을 제시했다. 그간 이 시장은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첫번째 시험대로 대전 와인페스티벌을 지목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월 대전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와인축제가 대중과 함께하고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대전관광공사가 보여줘야 한다”며 “그게 안된다면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객 ‘30만명 유치’를 존치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와인페스티벌의 방문객은 8만여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푸드&와인 페스티벌’로 개최된 첫해 35만명이 행사를 찾았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최대 47만명의 방문객을 축제를 찾았지만 이후 예산 축소, 축제 형식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매년 약 7만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방문객 감소와 함께 와인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낮고, 와인 품평회 중심의 행사로 대중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전관광공사는 윤성국 사장을 필두로 축제 부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 와인페스티벌을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로 이름을 변경하고, 행사장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한빛탑 주변에서만 야외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에는 엑스포 다리와 엑스포 시민광장 등까지 연계해 시민·외지방문객들을 위한 야외 와인 문화 행사를 연다. 대전엑스포 30주년 기념공연, 12개 국가의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행사, 컵 쌓기(스태킹) 게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개최하는 대전국제와인엑스포는 행사 기간과 장소를 확장해 방문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대전 국제 와인 EXPO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전시민이 행복하고 방문객이 머물고 싶은 꿀잼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치구들도 지역 축제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동구는 대전시의 대전 0시 축제와 별개로 매년 10월 대전 동구동락 축제를 개최한다는 예정이며, 중구의 경우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함께하는 중천(中川)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대덕구는 고래를 모티브로 한 대덕물빛축제를 새롭게 기획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앞으로 축제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로 가야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축제에 한해 선별적 지원 정책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