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의 위험 인자로는 나이, 흡연, 가족력, 고혈압, 비만 등이 있으며, 이 중 나이가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의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1년 기준 38만 1854명으로, 2017년 16만 6007명 대비 130%나 증가했다. 이 중 70대가 32.9%로 가장 많았고, 60대 31.6%, 80대 이상 18.6%, 50대 12.4% 순으로 나타났다.
누네안과병원 통계자료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동안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 환자는 전체의 94.6%에 달했으며, 이 중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삼출성 황반변성이 무려 19.6%(22년 1월~12월, 진단명 기준)를 차지했다.
망막센터 김종민 원장은 “나이가 들면 망막에도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진 않지만 습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해 루테인, 지아잔틴이 포함된 항산화제 복용을 권장한다. 이어 김 원장은 “나이가 들어 망막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이후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안구 내 출혈을 일으키며 결과적으로 시력을 크게 저하시키는데 이를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명 가능성도 높아 즉각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시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눈에 직접 항체주사를 놓거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부위에 광역학치료 및 레이저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종민 원장은 “황반변성은 주된 원인이 노화인 만큼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므로,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금연, 혈압·혈당 조절, 적절한 유산소 운동 등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