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서울서베이’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서베이는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서울시민의 인식과 삶의 질, 생활상, 가치관 등 전반적인 사회상을 파악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자료로 항목에 따라 가구(2만가구, 가구원 3만6280명), 시민(5000명), 서울거주 외국인(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초고령사회 등 인구변화에 따른 시민인식을 확인하고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 문항을 새롭게 포함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 일상, 생활 만족도, 행복, 공동체 노력, 디지털 정보격차 등의 항목을 △가구(75문항) △시민(34문항) △외국인(30문항)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69%포인트(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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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노인이라 생각하는 나이는 70.2세였으며 2명 중 1명에 이르는 51.7%가 70~74세를 노인이라 답했다. 65세 이상 응답자는 노인 기준연령을 72.3세라고 답해 65세 미만 69.8세보다 2.5세 더 높았다.
고령화에 따른 정년연장 여부 질문에도 ‘동의’ 응답이 87.8%로 대부분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65세 이상 시민의 노후 희망 활동은 ‘손자녀 양육’(33.5%)이 아닌 ‘취미·교양활동’(78.8%)이나 ‘소득창출’(70.3%) 답변이 많았고 자녀나 친구와 함께 사는 것보다 ‘자녀들과 가까운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사는 것(64.8%)’을 원하고 있었다.
시는 서울시내 2만 가구의 가구원 3만 6280명을 대상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먼저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은 39.3%였고 1인가구 지속기간은 평균 8.01년이었다. 1인가구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40.6%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34.9%, 40~50대 24.5% 순이었다.
1인가구의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가 4.79점으로 가장 높았고 ‘아프거나 위급시 대처’(4.71점), ‘가사’(4.69점), ‘다른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외로움’(4.43점), ‘부양해주는 가족이 없어 경제적 불안’(4.17점)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5가구 중 1가구에 이르는 19.5%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었다. 77.8%가 개를, 19.2%는 고양이를 키웠고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구도 2.6%였다. 반려동물 보유가구 중 1인가구가 36.4%, 2인가구 29.5%, 3인가구 19.9%, 4인가구 이상 14.1%로 1~2인 가구 비중이 65.9%에 달했다. 또 반려동물 보유 1인 가구 중 30대가 24.9%, 70세 이상 22.3%, 60대 18.1%로 조사됐다.
서울가구 72% “사회경제적 지위 중간에 속해”
서울가구 76.6%는 통근·통학을 하고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7.7%), 승용차(22.1%), 버스+지하철(19.7%), 지하철(13.0%), 도보(12.9%) 순이었다. 반면 외국인 응답자는 지하철이 26.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버스+지하철(21.8%), 버스(21.0%), 승용차(10.6%), 도보(8.3%)였다.
가구 절반 정도(48.2%)가 통근·통학에 30분 이상~1시간 미만이 소요된다고 답했으나 1시간 이상 걸린다는 답변도 12.8%에 달했다. 통근·통학 만족도는 6.57점으로 6년 연속 상승추세다. 통근·통학 만족도는 2018년 5.87점에서 2021년 6.05점, 2024년 6.30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교통수단별 만족도는 버스가 7.41점을 전년(7.03점)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음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은 지하철 7.17점이었다. 전체평균은 6.82점으로 전년 6.62점 대비 0.2점 상승했다.
서울가구 72%는 주관적인 내 사회경제적 지위를 ‘중간’에 속한다고 생각했고 ‘하’는 24.6%, ‘상’이 3.4%였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이 ‘높다’가 30.5%, ‘낮다’는 24.5%로 이동 가능성이 ‘높다’라는 응답이 2020년 17.2%와 비교했을때 13.3%포인트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2명 중 1명(49.0%)은 야간보행시 ‘안전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불안하다’는 응답은 14.2%로 전년 29.1% 대비 14.9%포인트 줄었다. ‘보행시 불안하다’는 응답자 중 ‘생활권 내 가로등, CCTV 등 야간보행 안전시설 부족’을 이유로 꼽은 답변은 전년(19.2%)보다 감소한 10.2%로 안전시설이 확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으로는 ‘인재’(35.8%), ‘경제적 위험’(35.5%), ‘신종 질병 발생(34.0%)’을 꼽았다.
외국인 응답자 10명 중 7명(72.8%)은 ‘한국 입국 전 서울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답해 2022년(45.9%) 대비 26.9%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는 6.97점으로 전년 6.72점 대비 0.25점 상승했다. 외국인이 생각하는 서울 랜드마크로는 2명 중 1명(48.4%)이 ‘광화문(광장)’을 꼽았고 ‘고궁’(36.8%), ‘한강’(23.8%), ‘동대문(DDP)’(23.5%), ‘시청 앞 광장’(20.6%)이 뒤를 이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서울서베이 결과를 시정 운영과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