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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로 美자동차 가격 3000달러 오를 것"

정다슬 기자I 2025.03.27 10:34:25

美시장조차업체 콕스오토모티브 분석
자동차가격 상승→구매수요 감소→생산 감소
美자동차 생산 약 30% 줄어들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신차 가격이 약 3000달러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시장 전망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향후 가격을 이렇게 전망했다. 미국에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의 경우, 6000달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무역협정(USMCA)를 맺어 대부분 무관세로 그동안 자동차 및 부품을 수출해왔으며, 우리나라 현대차 그룹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이를 이용해 미국 자동차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해왔다.

조너선 스모크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경제학자는 높은 가격이 차량 수요를 줄이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공장에서 하루 약 2만대, 즉 평소보다 약 30% 적은 자동차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월 중순이면 북미 지역 거의 모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생산감소,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이 곧 닥쳐올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의 2025년 신차 판매 대수 예측을 연초 1630만대에서 4.3% 줄어든 1560만대로 줄였다. 당초 콕스 오토모티브스는 자동차 구매를 위한 대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2019년 이후 가장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리 체스브로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 경제학자는 관세전쟁으로 이같은 전망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모크 수석경제학자는 현재 미국 경제를 “둔화되는 경제”로 표현하면서 “관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이 성장 잠재력을 일부 갉아먹고 있어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 큰 우려는 이같은 둔화가 엔진꺼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 한 현재 ‘경고등’인 미국 경제 상황이 반드시 침체로 간단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관세와 본격적인 세계 무역 전쟁의 가능성이 예측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아침 출근길을 망치는 짙은 안개와 같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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