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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담합? 中 대체재?”…반도체 고점론에 “견제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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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6.30 07:44:33

대신증권 보고서
메모리 공급난 속 빅테크 가격 압박 본격화
中 CXMT 대체론에도 “수급 변화 제한적”
2026~2027년 업황 위협 요인 되기 어려워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을 둘러싼 고객사들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황의 상승 사이클을 꺾을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 담합 의혹과 중국 반도체 대체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 수급 구조를 바꿀 만한 대안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강력한 업사이클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외부 압력도 거세질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적어도 2026~2027년 구간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마주할 현실적 위협으로 거듭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해외 언론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과 함께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반도체를 대체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공급사들이 범용 D램 생산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텐센트와 CXMT의 30억달러 규모 장기 공급계약, 애플의 중국 반도체 채용 검토 등이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다만 대신증권은 중국 반도체가 당장 고객사들의 협상력을 높여줄 카드가 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제품 품질 문제를 떠나 수급에 영향을 줄 만한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류 연구원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소규모 물량 수출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유의미한 변화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CXMT는 현재 공급난이 가장 심한 LPDDR5·LPDDR5x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류 연구원은 CXMT의 올해 생산 내 LPDDR5 비중이 30% 이하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 양산에 필요한 D램 1a급 공정 생산능력도 연내 월 8만장 수준을 넘기 어렵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일부 생산능력을 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중국 내부 수요도 변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메모리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외부 고객사에 충분한 물량을 내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샤오미의 경우 전년 대비 최대 40% 중반 수준의 출하량 축소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도 중국 반도체 규제 완화는 단기 공급난을 일부 덜 수는 있지만, 미국 입장에선 중국 반도체 자생력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은 선단 공정의 중국 내 양산과 기술 유출을 막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류 연구원은 최근의 논란을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사이클에서 시장은 매번 진통을 겪어왔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경기순환적이라는 오랜 관념이 ‘언제 팔아야 할까’라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때아닌 고점 논란에 매몰되지 말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클라우드 기업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가 계속 상향되고 있고, 고객사들은 재무 부담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와 공급의 괴리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가격 상승 폭도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하반기 이후 주가 반등을 이끌 긍정적 변수로는 HBM 가격 협상과 장기계약 확대, 주주환원이 꼽혔다. 류 연구원은 “2027년 HBM 가격 협상은 공급업계에 보다 우호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는 HBM 주도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026~2027년은 강제적인 생산 규율의 구간”이라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장기계약 확대가 3분기 중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화두로는 주주환원을 제시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실리주의적 재무계획이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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