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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이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이미 왔다”면서 한국은 마이데이터라는 강력한 기반을 갖춰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지만, 기술 변화 속도에 맞춰 제도를 정비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강점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색에서 실행으로…노는 돈 굴리고 불필요한 구독 끊고
신 대표는 생성형 AI가 가장 먼저 바꾼 분야로 정보 습득 방식을 꼽았다. 국내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검색 수단으로 국내 대형 포털을 꼽은 비율은 1년여 만에 11%포인트 떨어진 반면, 생성형 AI는 4%에서 17%로 뛰었다. 일본에서도 생성형 AI 이용 비율이 1년 새 32%포인트 오르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AI로 정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제 AI는 정보를 주는 것을 넘어 나를 대신해 행동까지 실행하고 있다”며 올해 1월 등장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시작으로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잇따라 에이전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 자신도 업무용 클로드를 비롯해 4개의 AI 에이전트를 ‘조수’로 두고 이메일 분류와 회신 등을 맡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변화가 금융에서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사나 프라이빗뱅커(PB)가 해주던 자산·지출 관리를 이제 AI 에이전트가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 가는 커피숍 지출을 분석해 쿠폰이나 카드 할인을 찾아주고, 잠자는 계좌의 돈을 이자가 높은 상품으로 옮기거나 잘 보지 않는 OTT 구독을 해지했다가 새 시즌 공개 때 재가입시키는 식이다.
파급력도 이미 확인됐다. 신 대표는 “메타의 AI 에이전트가 발표된 뒤 에이전트가 이자가 낮은 예금을 대거 다른 곳으로 옮기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에 미국 금융주가 하루 만에 크게 떨어진 적이 있다”며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는 개인재무관리(PFM) 업체 로켓머니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먼저 알려주고 실행까지 해주고 있고, 오픈AI도 플레이드를 통해 이용자 금융 데이터를 모아 개인화된 조언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페이도 최근 수개월 전 ‘AI 코치’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소비 분석이 중심이지만 신 대표는 “GPU 용량이 커지면 투자·대출·보험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빅테크만큼 AI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아는 것이고, 그 토대가 마이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신뢰·제도·온체인 레일…산업·당국·이용자 함께 해야”
신 대표는 “우리나라는 마이 데이터 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더 훌륭한 AI 금융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신뢰다. 그는 △시킨 일의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는 ‘통제 가능성’ △에이전트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투명성’ △정보 보안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핵심 요건으로 꼽았다. 신 대표는 “잘못됐을 때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까지 해결돼야 금융 AI 에이전트를 믿을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단계적 제도 정비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본격 확산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제도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처음에는 이용자 권리를 찾아주는 수준의 위임·대리 실행 제도를, 이후 금융 조언과 실행 단계에서는 에이전트의 신뢰성, 금융상품 취급, 위험 관리까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권 AX(AI 전환) 본격 추진과 마이데이터 고도화 방안을 내놓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우리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빨리 준비하고 실행하면 AI 금융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셋째는 스테이블코인 등 온체인 결제 인프라다. 신 대표는 에이전트끼리 정보를 사고파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에이전트가 1000장짜리 리포트에서 몇 페이지만 보고 끊는다면 0.5원만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카드 수수료를 생각하면 기존 결제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온체인 레일에서는 초소액 결제와 소프트웨어 기반 인증, 국경 간 결제가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뒤면 전 세계 인구만큼의 에이전트가 생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등 디지털자산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글로벌 결제 프로토콜 ‘x402’에 국내 최초로 참여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 세 가지 준비에는 산업계와 금융당국, 이용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금융 에이전트를 잘 활용해 모두가 부자 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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