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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반부패 감시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이하 기율위)는 지난해 45명을 조사·구속했다. 이는 2022년 32명 대비 40% 급증한 것으로, 2013년 반부패 단속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에 가장 많은 숙청이 이뤄진 해는 2014년 38명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집권과 동시에 강력한 부패 척결을 천명했다. 이후 지난 11년 동안 기율위는 총 294명의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반부패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구속된 인사 대부분이 중앙 관리 간부, 일명 ‘호랑이’(차관급 이상)로 불리는 고위 공직자다. 아울러 나머지 일부 인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위였지만 하나같이 중요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45명 가운데 27명은 조사 도중에 퇴직한 인사들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 기관지 연구시보의 전 편집장인 덩위안은 “기율위 조사가 대부분 퇴직 간부에 집중됐다는 것은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에 (이뤄졌던) 더 많은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는 것”이라며 “최근 구속된 현직 비리 혐의로 구속된 자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10년, 20년 전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율위는 퇴직자를 조사에서 제외한다는 과거의 암묵적 규칙을 더 이상 따르지 않는다. 퇴직을 해도 추가 조사를 피할 수 없다. 이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경제가 급성장한 지난 30년간 느슨해진 당의 기강으로 축적된 문제가 더 발견될 것이고, 시 주석은 부패 척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도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로켓군 고위층을 포함한 군 장성 9명에 대해 전인대 위원 자격을 면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 9명 가운데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일부는 지난해 초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대학교의 한 정치 연구원은 “호랑이 사냥이 2024년에 더욱 확대될 것임을 암시하는 명백한 징후가 많이 있다”며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전 국방부장을 각각 해임한 데 이어 최근 9명의 장성을 공개 해임한 것은 군부에 대한 전면 조사에서 어느정도 결과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