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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 증가·대형병원 선호..사라지는 동네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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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I 2014.05.26 15:14:27

의원급 산부인과 1곳 문열면 2곳이상 문닫아
전국 46개 시군은 분만 가능 산부인과 없어
"전공의 감소로 산부인과 존폐 우려할 상황"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노산 증가와 대형병원 선호, 출산율 하락 등으로 인해 동네 산부인과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으로 본 개원가 현주소’에 따르면 지난해 동네병원(의원) 폐업률은 83.9%로 전년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폐업률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의원은 1536곳, 하루 평균 4.2개꼴로 폐업을 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1831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자료:대한의사협회 소속 의료정책연구소
그러나 산부인과의 경우 폐업률은 223.3%에 달했다. 동네 산부인과 1곳이 문을 여는 동안 2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동네 산부인과는 46곳에 그치지만, 문 닫은 산부인과는 96곳이나 됐다. 전 진료과목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외과(폐업률136.8%) 역시 문을 연 곳(38개)보다 닫은 곳(52개)이 많았다. 그외 폐업률이 높은 과목은 일반의(92.8%), 신경외과(95.2%), 소아청소년과(84.1%) 순이었다.

동네 산부인과의 폐업률은 2010년부터 전체 의원 평균 폐업률의 2배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6배로 확대됐다. 이같은 현상은 초저출산 지속, 만혼으로 인한 노산 증가, 대형병원 선호 현상 등 수요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2001년 출산율(1.297명)이 1.30명을 밑돈 이후 10년이상 대동소이하다.

▲자료:대한의사협회 소속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 수준의 산부인과 폐업률은 산부인과라는 진료과목 존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 급감하고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는 2006년이후 전공의 정원을 매년 줄어왔지만, 충원율이 정원의 50~60%선에 그치면서 산부인과 신규 전문의는 2001년 270명에서 2012년 90명으로 줄었다. 불과 10년새 신규 산부인과 전문의가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46개 시·군에서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사라졌다.

임 연구위원은 “포괄수가제 적용으로 인해 비보험수입조차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과 여전히 매우 낮은 수가, 높아진 출산위험과 그로 인한 의료사고 가능성 고조, 의료소송 증가 등이 겹치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치할 경우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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