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롯데지주가 소유한 롯데그룹 기업이미지(CI·Corporate Identity) 사용계약 거래 금액을 338억7200만원으로 정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2021년 12월 상표 계약 당시 측정된 사용료 1182억500만원 대비 843억3300만원(71.3%) 감소한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내년 12월 말까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대상 회사 간 거래금액이나 조건이 당초보다 20%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의사회 의결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의 상표권 사용료가 줄어든 것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0.2%를 곱해 산정한다. 공시일 기준 발생한 금액과 잔여 계약기간의 추정 금액을 합한 값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 변화 등 경영 환경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2조276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19조9830억원(1~3분기 누적 14조7503억원·4분기는 전망치)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2조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실적이 악화한 것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신·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처지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석유화학 시황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내년 예상 매출 전망치는 21조1188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매출 하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지주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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