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최근 류잔 주미 중국대사관 국방무관과 만났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두 사람 만남을 두고 미·중 군사당국 간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걸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에서 대중(對中) 정책을 담당하는 체이스 부차관보는 지난 2월 미 국방부 고위급 인사론 4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체이스 부차관보와 류 무관 간 소통 채널을 끊었다. FT 평가처럼 두 사람 대화가 재개됐다는 건 G2 군사당국 간에 해빙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대화를 두고 “하루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니다”며 “최고위급을 포함한 양국 군사·국방 지도층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은 중국과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해상이나 공중에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군사 대화를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FT는 양국이 내년 고위급 군사 대화를 열기 위한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국방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양국 합참의장이나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중국군 동부·남부전구 사령관 간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세부사항을 비공개로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 문제가 정상화하길 바라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