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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소수자 차별, 역사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인용하며 “어떤 주제에 대한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주제를 둘러싼 상이한 모든 의견을 들어보고, 다양한 정신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바라보는 모든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과 대조하면서 자기 생각을 수정하고 완성하는 일을 의심하거나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위원장에게 부여된 소임을 다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저를 압도하고 있다”며 “국민의 권익실현의 요구가 높아지고, 사회 각 분야에선 갈등이 분출하고, 극단으로 대립하는 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AI 신기술의 발달, 초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 이제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은 가장 먼저 경제적·사회적 약자 분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 위원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에게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내부 구성원 간 견해 차이로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인권을 추구하는 합리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이념이나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민사회단체는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혐오발언에 대해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안창호 당시 내정자가 계속해서 성소수자/HIV감염인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고, 성차별적 인식, 편향된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등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자격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음에도, 끝내 임명을 감행했다”며 “이번 진정을 통해 안창호 위원장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해 국가인권위원회 스스로 현재의 심각한 문제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