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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자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회의)를 열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경찰의 정치적 독립성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전국 총경급 경찰관 절반 이상이 참여하며 반향을 일으켰지만 결국 류 전 총경은 징계 처분 및 보복성 인사를 겪으며 경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인재위원장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인재영입식에서 “류 전 총경을 생각하면 ‘용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앞으로 그 용기를 백배 더해 경찰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정치권력이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 하는 시도가 없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정부 들어 경찰을 국민의 편에서 떼어 권력의 편으로 돌리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 공무원으로 이런 정권의 시도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근데 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적 인물이 류 전 총경”이라고 그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경찰로 남아 경찰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럴 수 없는 엄중한 현실 때문에 새로운 길을 가게 된 것 같다. 민주당과 함께하는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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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30년간 이뤄온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우리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국민의 경찰 총경 류삼영이 국민을 위한 입법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에 연고가 있는 류 전 총경은 당초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 출마가 점쳐졌다. 다만 이날 어떤 방식의 출마를 고민하는지, 생각한 지역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입당도 안 했고 얼떨떨한 상태”라며 “당과 협의해 맞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민주당에 합류하며 정치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민주당 인재위원회가 진행한 국민추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총경은 “국민 추천이 상당히 들어오고 있어 영입될 것 같다는 얘기를 기자들을 통해 들었다. 그러던 중 (민주당) 인재위원회에서 연락이 와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출신으로 정치에 뛰어든 목표에 대해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부산에서 태어나 경찰대학교 법학과(4기)를 나왔다. 이후 35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았으며 주로 수사·형사 분야에서 일한 ‘수사통’으로 평가받는다. 경찰 생활 대부분도 영남권에서 보냈다. 퇴직 당시에는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전문성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손꼽는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