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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뿌리로 해충 쫓고 화상엔 익모초…선조들 삶의 지혜 찾는다

박태진 기자I 2017.04.11 12:00:00

국립생물자원관 강원도서 전통지식 2500건 발굴
조상 활용한 지혜로 미래가치 재조명 기대

△국립생물자원관은 파리와 모기 등 해충을 쫓아내는 데에 할미꽃 뿌리를 사용하는 등 생물을 활용한 전통지식 2495건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할미꽃이 강원도 산골 지역에 피어 있는 모습.(사진=국립생물자원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할미꽃 뿌리로 파리를 쫓는 등 생물을 활용한 전통지식 2500여건이 국내에서 발굴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의 활용가치를 찾기 위해 지난해 강원지역 3곳의 국립공원과 전통마을 조사를 통해 생물자원의 이용에 관한 전통지식 2495여건을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강원권의 설악산·오대산·치악산 국립공원 주변 지역과 사천 갈골마을, 인제 냇강마을 등 총 72개 마을에 거주하는 167명의 현지 주민 면담을 통해 실시했다.

연구진은 식물·어류 등 426종의 생물자원과 관련한 총 2495건의 전통지식을 발굴했다. 지역별로는 △오대산 국립공원 996건 △치악산국립공원 869건 △설악산국립공원 345건 △전통마을 285건이다.

전통지식 제공자의 주요 연령대는 70~80대 고령층으로 전체의 85%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생물자원의 이용에 관한 대표적인 전통지식은 삽주, 질경이, 참취, 익모초 등의 식물을 식용 또는 약용으로 이용한 사례들이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지역에서 최소 70~80년 전부터 삽주, 질경이, 삼취를 나물 등으로 먹거나 배탈 또는 체했을 때 이용했으며 익모초는 더위를 먹거나 화상에 약초로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또 파리와 모기 등 해충을 쫓아내는 데에 할미꽃 뿌리를 사용하고, 관절통과 신경통에는 속새라는 식물을 활용해왔음을 알아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굴한 전통지식을 국가 생물자원 전통지식으로 보존·관리하고 생물자원의 유용성 탐색 연구에 이용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지식은 잠재적 활용가치가 높아 생물자원 산업화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의 전통지식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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