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과기정통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탄핵 인용에 따른 조기 대선 본격화 속 남은 장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 장관은 이달 중점 추진 계획 중 하나로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 발표를 제시했다. 취임 이후 줄곧 공공기술의 사업화를 강조해왔던 만큼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연결 시키도록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거점 기지화하고,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육성, 분야별 맞춤형 기술사업화 지원체계 설계 등은 꼭 해놓고 떠나겠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대선을 2개월 내 치러야 하므로 제 임기도 2개월 남짓 남았는데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은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임기 내 범부처가 합심해 만든 비전을 발표하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해 세부 지원체계도 발표해 다음 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 장관은 “지금 시대는 AI 디지털 대전환 시대라고 말하는 게 적합한데 여러 개편안이 있겠지만 AI만 따로 떼어내기 보다 과기정통부가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에 대한 주무부처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부처를 확대 개편하고, 권한도 부총리급으로 격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발효되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민감국가 지정을 비롯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와 같은 외교적 문제에 대해선 임기 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과기정통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겠다고도 언급했다.
외교부, 산업부의 역할이 있지만 과기정통부도 관련성이 큰 만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트럼프 2기 내각이 출범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민감국가 지정 발효가 임박한 만큼 이후 미국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는 앞으로 조정하는 부분이 필요한데 디지털관세처럼 과기정통부도 관련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합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라며 “민감국가 지정 발효에 대해선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한조치로 과학기술계 출연연과의 공동연구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국국립과학재단(NSF),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OSTP) 등을 만나 실질적인 연구개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인프라를 위한 중앙처리장치(GPU) 부족이 심화하면서 국가 전략적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칩 확보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인공지능 전환 속에 GPU를 확보하지 못하면 4년 뒤처지는 형국으로 선진국을 따라 잡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여야가 국가 미래를 생각해 조속한 시일 내 1차 추경이라도 빨리 해서 연구소, 대학, 스타트업, 기업들이 조속히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