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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공부채 급증 우려”…피치, 中 신용등급 A로 하향

김윤지 기자I 2025.04.04 11:21:10

피치, 中국가신용등급 하향…전망은 안정적
“공공재정 지속적 약화, 부채 급증 우려”
中강하게 반발…재정부 “인정하지 않을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3일(현지시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편향적인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사진=AFP)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피치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앞서 지난해 4월 피치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피치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이뤄졌다면서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자 지출을 급격히 늘릴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러한 지원과 세입 기반의 구조적 약화로 인해 재정 적자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향후 몇 년 동안 급격한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GDP의 약 4%로 설정했지만 피치는 지방정부 등을 포함한 중국의 확장 재정적자가 2024년 GDP의 6.5%에서 올해 GDP의 8.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적자 규모는 ‘A’ 등급 국가들의 GDP 대비 재정적자 중앙값인 2.7%를 크게 상회한다고 피치는 짚었다.

이날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의 경우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과 재정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중국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기반, 많은 장점, 강력한 회복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유리한 조건과 고품질 경제 발전의 일반적인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재정부는 피치의 등급 하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이 중국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단스케은행의 앨런 본 메렌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채권 시장은 자국 참여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저축률이 높고 저축액 중 대부분이 은행과 연기금을 통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급준비율을 낮춰 정책을 더욱 완화하고 유동성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더라고 이를 매입할 충분한 자금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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