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경영권 방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을 것”[질의응답]

김성진 기자I 2024.10.22 11:29:10

22일 중구 코리아나호텔서 기자회견
"지분 격차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
"시장교란 법적 대응 검토 들어가"
"우호세력 이탈 없을 것"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2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BK파트너스·영풍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한 대응 전략과 계획 등을 공유했다. 전날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뒤 곧바로 언론전에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MBK와 영풍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 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 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입장, 경영권 분쟁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박 대표는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현재 지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

△MBK·영풍이 가처분 기각이 아쉽다면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의 책임은 손해배상청구 등 본안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본안소송 하겠다고 한 것은 들었다. 저희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 이미 가처분 신청 두 차례 결과를 봤겠지만 완전히 기각됐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 부분에 충분히 대응할 것이다.

△MBK·영풍이 지분 5.34%를 확보한 뒤 의결권 우위 점했다. 고려아연의 입장은.

수치상 MBK·영풍이 의결권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 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

△MBK·영풍과 지분 격차가 벌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우호세력 결집할 것인가. 장내매수 계획 중인지.

향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끝나고 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분 격차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끝난 뒤 임시주총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결정 내릴 것인가.

주총 소집은 아직 요구가 안 왔다. 만일 오게 되면 대응할 것이다. 사내이사로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사내이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시세조종 시장 교란 의심된다는 자료 배포했다. 그동안 나온 내용 외에 구체적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있나.

MBK가 시장에 배포한 자료나 발언 등을 참고했다. 이미 어떻게 대응할지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공개매수 성공 후 회사 경영 전략에 변화가 있나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서 햐후 전략을 추진할 예정. 작년 말 인베스터데이 때 발표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경영 정상화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이행해나갈 것이다.

△우호세력인 LG, 한화, 현대차의 스탠스 변화가 있나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들의 스탠스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각 법인들의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올 초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는 이들 회사들이 모두 우리 측 안건에 대해 동의를 했다. 그래서 여전히 그 의견은 변함없다고 믿고 있다.

△추가 우군 확보와 자사주 활용 계획은?

자사주 처리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이번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잔존 위협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나.

잔존 위협 요소는 현재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현재 모든 위험을 고려해서 연구하고 검토 중이다.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에서 어떻게 방어하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

△국가기전략기술 신청 관련 진행 사항은?

국가핵심기술 1차 검토는 했다고 들었다. 2차 검토를 위해 자료요청 및 분석을 요청받아서 자료 제공 중에 있다. 저희는 희망적이다. 국가산업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 등재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진행 여부에 따라 업데이트할 것이다.

△결국 국민연금을 설득해야 할 시간이 올 것 같다.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할 것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국정감사때 국민연금 이사장이 말씀했던 걸 들어보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등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하니 그걸 믿고 기다리겠다.

△우호 지분이 18% 수준이다. 이중 일부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주주들과의 이탈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과거 저희의 의결권 행사 시 주총 때 결과를 보면 충분히 유추가능할 것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본 자본도 염두에 두고 있나

특정 국가의 자본을 기대한다는 거는 말할 수 없다. 현재 우리 주주 구성이 외국인 지분이 18% 정도 된다. 그 사실을 보면 고려아연은 글로벌 기업이고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주주 구성을 제한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럴 수도 없다.

△일본에서는 상호 주식 교환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사업제휴의 필요성에 의해서 제3자 배정 유증을 했다. 앞으로 추진코자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영역에 있어서 서로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시작된 관계다. 이 사업들은 모든 사업관계를 협력하고 있는 법인들을 위해 진행됐다. 서로가 필요한 부분,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 맺어놓은 협력관계다. 특정한 시장에 대한 강점, 특정한 영역에 대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고 그 부분이 우리가 없는 부분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업관계에 있는 것에 대해 시장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사주 소각 시 MBK·영풍의 주식 비율도 늘게 된다. 대응 방안은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변화는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그 판단을 할 예정이다. 예상 못 한 바는 아니다. 이미 다 이것들을 예상하고 시작한 거고 그 결과를 가지고 추후에 판단할 것이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원천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도 준비하는가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 현재 법적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검토를 통해 우리만의 결과를 갖고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 부분은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공개매수 결과와 관계없이 고려아연의 재무부담이 늘 것 같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차질은 없나.

재무구조 튼튼하다. 상장사의 재무구조 통계를 내면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튼튼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영학 교과서에서 배우는데 부채비율 100% 미만은 우량한 회사다.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그만큼 우량하다. 이번에 차입을 할 때 금융기관들이 내부적으로도 회사 재무구조에 대한 자체 판단을 내린다. 고려아연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 어떤 영향이 있을 거냐에 대한 분석을 해서 이번에 차입을 승인한 것이다. 객관적으로도 검증이 됐다. 이 때문에 특히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차질이 있다는 말도 있다. 전혀 문제 없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게 아니다. 이로 인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대한 자금모집이나 향후 투자가 차질을 빚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진행할 것이다. 향후 재무구조 계획들은 이미 다 세워놨다. 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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