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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경영 시동건 쿠팡…쿠팡이츠 등 신사업 폭풍성장

윤정훈 기자I 2022.05.12 12:55:31

핵심사업 로켓배송 등 커머스 부문 조정 EBITDA 첫 흑자
1분기 적자, 전분기 대비 50% 감소한 2521억 “상장 후 최저”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79% 성장
멤버십 인상, PB사업 확대 등 2분기 수익 전망 밝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4분기에 언급했던 핵심 사업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흑자를 반년 이상 앞당긴 1분기만에 달성해 기쁜 마음입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2일 1분기 실적발표를 마친후에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장은 “효율적인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운영과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장기적인 통합 조정 EBITDA 마진율 10%를 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1800만 충성고객 확보..‘적자 줄이기’ 청신호

쿠팡은 이날 1분기 전년 대비 21% 증가한 51억 1668만달러(약 6조 165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 929만달러(약 2521억원)로, 전년(2억 9503만달러) 대비 29.1% 감소했다. 전분기(4억 497만 달러)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사업의 조정 EBITDA는 창사 이후 첫 287만달러(약 36억원) 흑자를 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쿠팡은 흑자전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일축시켰다. 주요 실적개선 요인은 △메인 비즈니스 효율화와 충성고객 확보 △쿠팡이츠 등 신사업 효율성 확보 △자체브랜드(PB) 사업 확대와 물류 투자 속도 조절 등 3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지난번에 밝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신사업, 멤버십 인상 효과..2분기 실적개선 속도

쿠팡 성장의 핵심은 충성고객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1분기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활성 고객이 18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이 중 35%인 633만명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사용하고 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3달러(36만원)로, 전년 동기(262달러) 대비 8% 늘어났다.

쿠팡이츠 등 신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1분기 매출은 1억 8100만달러(약 2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대부분 매출은 쿠팡이츠에서 나왔으며 원화 기준으로는 79% 증가한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단건 배달을 앞세워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주류 배달까지 추가하면서 지속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플레이도 SNL코리아, 미국 프로붓볼리그 NFL 독점 중계, 한국프로축구(K리그) 독점 중계 등을 따내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월사용자수(MAU)도 355만명으로 전년 동기(68만명) 대비 418% 증가했다.

쿠팡의 PB사업도 실적 개선에 몫을 했다. PB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씨피엘비는 작년 1조 568억원 매출에 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패션·뷰티 등 카테고리까지 강화해 최소 분기 3000억원 매출과 50억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아마존 출신 제임스 퀵 패션 담당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2분기부터는 쿠팡은 와우멤버십 가격 약 2000원 인상 효과까지 반영되는 만큼 흑자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 IPO(기업공개) 이후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전국 물류센터 구축도 속도 조절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 예정된 곳만 완성되더라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물류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쿠팡)
쿠팡의 깜짝 실적에 하락하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장외에서 18% 급등한 1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주요 외신에서도 쿠팡의 호실적을 언급했다. 시킹알파는 “이번에 공개된 쿠팡의 주당 순손실(EPS)은 0.12달러로 미 증권가 컨센서스 전망치인 0.17달러를 크게 하회한데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르는‘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마존 등 세계적인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에 쿠팡이 손실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쿠팡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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