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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십시일반하자"는 제안에 현대차 18일만에 2.8억 모아

이승현 기자I 2020.05.11 11:46:59

현대·기아차 임직원 코로나19 성금 5.6억원 기부
직원 제안에 노사 적극 동참..회사도 매칭 기금 조성
독거노인·조손가정 등에 '생활안전 키드' 제공
혈액 수급난 해소 위한 단체 헌혈 캠페인도 펼쳐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 ‘나눔 프로젝트’에 현대·기아차 본사 직원들이 무인 기부 단말기를 통해 나눔 실천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임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 기부 캠페인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한 성금 총 5억5900만원을 사회 구호 재단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그룹 차원에서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데 이어 임직원 개개인도 자발적인 나눔 실천에 적극 동참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현대차지부)도 적극적으로 조합원 대상의 모금 활동을 펼쳤고, 회사도 모금액만큼을 추가 기부하는 등 힘을 모았다.

◇직원 제안으로 시작된 ‘나눔프로젝트’…노사 의기투합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의 기부 캠페인은 지난 3월 한 직원이 내부 소통 채널에 올린 제안에서 비롯됐다. 그룹 차원의 50억원 기탁에 그치지 말고, 임직원들도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위기 극복에 함께하면 어떻겠냐는 취지였다. 임직원들의 화답이 이어졌고, 양사는 신속히 사내에 무인 기부 단말기 설치 및 사회복지재단 ‘해피빈’과 연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마련했다.

양사는 동시에 ‘매칭 펀드’ 방식을 도입, 임직원들의 모금액만큼 회사도 동일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노동조합도 나섰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조합원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나눔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기아차 조합원들도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 등 전국 주요 사업장에서 자발적 기부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 ‘나눔 프로젝트’에 노동조합을 포함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총 2억7900만원을 모금했고, 회사의 ‘매칭펀드’를 더한 총 기부 금액은 5억5900만원(현대차 4억1600만원, 기아차 1억4300만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일 기부금을 사회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각각 전달했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조손 가정, 저소득 가정 어린이/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생활안전 키트’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생활안전 키트’는 각종 식료품과 영양제, 손소독제, 소독용 티슈, 마스크 등 약 10만원 상당의 물품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금액의 크기를 떠나 임직원, 노동조합, 회사가 공동으로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양재 본사 사옥 임직원들이 단체 헌혈 활동에서 한 직원이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임직원 ‘헌혈 캠페인’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양재동 본사 사옥 임직원들은 지난달 27~29일까지 3일 간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단체 헌혈 릴레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초 울산공장에서 단체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국내사업본부 영동대로 사옥으로 이어졌다. 기아차도 화성공장, 소하리공장, 광주공장에서 단체 헌혈 캠페인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헌혈에 참여한 현대·기아차 임직원은 총 3960명(현대차 1879명, 기아차 2081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헌혈 캠페인을 확대해 보다 많은 그룹사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및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대 자금을 긴급 지원했고, 3월에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의 가맹금을 감면했다.

3월한 달간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승객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사업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할부금 상환을 유예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전국 어린이 통학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항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보증수리를 받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수리 기간을 연장했다.

또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와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등 연수원 2곳과 기아차 오산교육센터를 코로나 19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최근에는 현대차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 임시 생활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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