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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는 지난 7~8월 상승세를 이어간 뒤 이달 들어 조정받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출 데이터에 대한 불안과 증시 조정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8월 1~10일 캐나다향 수출 데이터가 잘못된 걸로 추정되는데 8월 내내 고쳐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9월 1~10일 수출 데이터의 역기저(MoM)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향 수출이 7~8월 기대보다 양호했기 때문에 반대로 9월에는 쉬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우려도 주가를 누르고 있다. 원화 강세는 지난 7월부터 나타났지만 화장품주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이달 들어 실적 하향 가능성이 본격적인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화장품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다.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하면 화장품 산업의 영업이익률은 0.7~0.8%포인트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브랜드 회사들은 프로모션 강도 등을 조절할 수 있고 현지에서 결제하는 비용도 있기 때문에 환율이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원화가 추세적인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4분기 글로벌 쇼핑 시즌을 앞두고 화장품주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얼타뷰티는 10월 26일부터 ‘얼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했고 아마존은 이보다 앞선 10월 7~8일 ‘프라임 빅딜 데이’를 열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 추세적인 강세로 가지 않는다면 4분기 쇼핑 모멘텀을 기대하며 화장품 섹터 주가는 10월부터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을 주도할 종목으로는 에이피알과 실리콘투를 꼽았다. 두 종목 모두 최근 환율 우려로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일부 제품을 둘러싼 레드수단 검출 논란과 글로벌 아마존 뷰티 상위 100위권에 진입한 제품 수가 감소하면서 주가가 부진했다. 다만 회사 자체 검사에서는 레드수단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문제가 된 제품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마존 내 순위 하락 역시 유럽 지역에서 지난달 진행됐던 ‘백 투 스쿨’ 행사가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상위 100위권에 포함된 에이피알 제품 수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반기 평균보다 많은 수준이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얼타뷰티에서 판매되는 에이피알의 온라인 상품 수(SKU)는 지난 7월 30여개에서 현재 50여개로 늘었으며 하반기 코스트코 입점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투 역시 원화 강세가 매출총이익률(GPM)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하반기 수익성은 시장 우려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부츠와 아이허브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총이익률은 올해 1분기 30%에서 3분기 3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CVC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더글라스향 매출까지 발생할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화가 시장 예상과 달리 추세적인 강세를 이어갈 경우에는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 모두 화장품을 자체 생산하고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과거 원화 강세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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