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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수익률 다 갖췄다…글로벌 PE가 서로 인수하겠다는 이 곳

김연지 기자I 2025.02.06 12:11:08

[마켓인]
호주 3대 금융서비스사 ''인시그니아파이낸셜'' 인수전
베인캐티털·CC캐피털 이어 브룩필드 영국지사 참전
인수조건 비공개나 인수가 2조원 안팎으로 전망
인시그니아 "더 나은 조건 제시하는 이 있는지 볼 것"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호주 최대 금융서비스 기업 ‘인시그니아 파이낸셜’을 두고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한쪽이 인수 조건을 수정하면 그 경쟁사가 곧바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유럽 자회사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캐피털파트너스 영국 지사는 최근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인수전에 참전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조건은 비공개이나, 업계에선 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시그니아 파이낸셜은 호주 증권거래소 200지수에 포함된 호주 최대 금융 서비스사로, 호주 안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200만명 이상의 고객에 투자 자문과 관리, 연금, 신탁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호주와 뉴질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그룹 ‘ANZ’의 연금 및 보험 서비스 브랜드를 인수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21년에는 호주상업은행의 자산관리 부문을 인수하면서 운용 규모를 대폭 키웠다.

브룩필드캐피털파트너스는 경쟁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 CC캐피털파트너스는 지난달 중순께 인시그니아 파이낸셜에 대한 인수 조건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고, 함께 경쟁하던 베인캐피털도 곧바로 조건을 수정해 회사 측에 다시 제안했다.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측은 한 외신에 “이번 브룩필드의 제안은 CC캐피털파트너스가 지난 1월 중순께 제출한 수정된 제안과 베인캐피털이 같은 시기 제출한 두 번째 제안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크게 △호주 금융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 △장기적 수익 창출 가능성 △다양한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따른 성장 잠재력 △지리적 확장 등 네 가지로 압축된다. 인시그니아 파이낸셜은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는데다,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여력을 갖췄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슈퍼애뉴에이션은 호주의 퇴직연금 제도로, 호주의 모든 근로자는 일정 금액을 반드시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해야 하고 은퇴할 때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운용사 입장에선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한편 인시그니아 파이낸셜에 대한 인수는 실사와 구속력 있는 계약 체결,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이사회 투표 등을 거쳐 성사될 계획이다.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측은 “브룩필드가 지금의 조건보다 더 개선된 제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보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세부 조건 등은 비공개할 것”이라며 “실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 제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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