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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올해 총선 개표 결과는 4년 전 총선보다 약 2~3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제21대 총선의 경우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 개표 완료까지 9시간 26분이 소요됐다.
특히 이번 총선부터 수검표 절차가 추가되면서 예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선관위는 전자개표 방식인 투표지 분류와 심사 계수 절차 사이,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검표를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개표 조작 의혹과 관련 부정선거 소송 등을 사전에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 투표지 분류기로 1차 분류하고 심사 계수기에서 2차 확인하는 과정 사이, 개표사무원들이 모든 투표지 분류 상태와 무효표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일일이 세는 수검표 절차가 추가됐다. 1995년 선관위가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수검표 절차를 없앤 지 30년 만이다.
이번에 재도입한 수검표와 달리, 일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개표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선거 투표용지 길이가 분류기 허용 범위(34개 정당·46.9㎝)를 넘어선 탓에 전량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개표를 했다. 이번 총선 역시 역대 최다 비례정당 수(38개)와 최장 투표용지 길이(51.7㎝)가 되면서 개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 직원 3000명과 투·개표 사무원 등 총 32만명을 투입했다. 투표관리관 및 투표사무원 등 전국 투표관리 인력은 약 13만9000명이다. 개표관리에는 7만6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 밖에도 경찰공무원, 정당과 후보자가 선정한 투표참관인,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한 일반인 개표참관인 등도 전국 모든 투·개표소에 참여한다.
이번 총선은 전국 254곳 선거구에 1만4259개 투표소가 마련됐다. 선관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 당일 투표율 등 진행상황을 1시간 단위로 공개한다. 개표 결과는 투표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6시 이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방송사에도 제공한다.
한편 적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방송사 출구(예측)조사는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지상파 3사(KBS·MBC·SBS)에서 공표한다. 방송3사는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4개 선거구 2000여곳 투표소에서 유권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공동 출구조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