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코인은 특정 인물이나 유행어를 소재로 만든 가상자산이다. 기업 실적이나 자산 같은 내재가치가 없다. 이 때문에 출시 며칠, 때로는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최근 몇 주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가상자산 토큰 시장은 대체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랩톱’이라는 이름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헌터 바이든의 개인 노트북에서 나왔다는 자료가 공개돼 정치적 공방의 중심에 섰던 일에서 따왔다. 이 코인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베이스’에서 발행됐다. 베이스 구축을 주도한 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베이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로, 특정 토큰을 상장하거나 심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헌터 바이든은 전날 엑스(X)에 “나를 끝장내려고 사용했던 그 상징이 이제 회복력과 명예 회복, 재기의 상징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가가 밈코인을 발행하며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TRUMP) 코인으로 손해를 본 이들의 전자지갑에 ‘랩톱’ 코인 일부를 무상 지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코인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멜라니아’(MELANIA) 코인은 모두 발행 초기 급등했다가 급락해 수많은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긴 바 있다.
‘랩톱’의 거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밈코인 거래 플랫폼 펌프펀 기준 출시 이후 거래대금은 약 3900만달러(523억원)에 그쳤다. 블록체인 조회 서비스 베이스스캔에 따르면 ‘랩톱’ 코인을 보유한 전자지갑 약 2만9000개 가운데 상위 5개가 유통 물량의 84%를 쥐고 있었다. 전체 발행량 10억개 중 대부분은 일정 기간 팔 수 없도록 묶여 있고,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의 시가총액은 5억달러(6705억원)를 밑돌았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처음 든 생각은 ‘너무 한물갔다’는 것이었다”며 “밈코인의 성적표는 잘해야 들쭉날쭉한 수준이었고, 이번 코인이 그 흐름을 뒤집을 만한 발행 주체나 시점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헌터 바이든이 지인인 영상 저널리스트 앤드루 캘러헌의 구독자 명단을 활용해 코인을 배포했다고 밝히자, 캘러헌 측은 “가상자산과 관련된 일인 줄 전혀 몰랐고 완전히 속았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