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장기 금리 상승의 배경에 재정적자 확대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정부가 국방,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국채 공급은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는 약해졌고, 중앙은행도 과거 매입했던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달라진 투자자 구성, 인공지능(AI) 투자 붐도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국채 공급은 늘고 수요는 약해지자 투자자들은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기채를 보유할 때 요구하는 추가 보상인 기간 프리미엄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점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장기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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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2022년 리즈 트러스 총리 시절 대규모 감세 중심의 예산안으로 인해 채권시장 발작이 발생했고, 결국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안을 철회했으나 영국 역사상 최단기(49일) 총리가 됐다.
높아진 장기 국채 금리는 민간 자금 조달과 가계 금융 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등 여러 장기 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계의 주택대출 부담을 키우고 기업의 채권 발행 비용도 높일 수 있다. 이미 수년간의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계에 추가 압박이 가해지는 셈이다.
각국 정부는 이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 국채 발행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도 10~30년물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기 국채는 만기가 빨리 돌아오기 때문에 더 자주 차환해야 하며, 향후 금리가 더 높아진 상태에서 다시 돈을 빌려야 할 위험이 있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 자체가 반드시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세계 경제가 높은 차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 전망이 부진했던 시기에는 국채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까웠다. 즉, 최근 금리 상승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 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 수준으로, 지난 40년 평균에 가깝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금리 장기화’보다는 ‘정상적인 금리 수준이 오래 지속되는 것’ 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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