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백색가전 일변도에서 탈피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노력의 결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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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1조 62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25.35%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21억 5759억원으로, 전망치를 2.78% 상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실적은 상반기 우수하고 하반기 저조한 실적을 내는 ‘상고하저’ 구조를 보인다. 올해도 1,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낸 LG전자가 하반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로만 보면 3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에 대해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가전 등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4개 분기 연속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 모델을 변화하는 시도들을 이어간 결과다.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 체질 개선 통해 4개분기 연속 매출 상승
실제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영업이익 기여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가전 구독사업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전자는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지만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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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으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간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 또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