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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명태균 통화 육성 첫 공개 “당선인이 그냥 밀라고…잘될 거다”

이재은 기자I 2025.02.25 10:17:40

시사인, 24일 ‘명태균-김건희 여사’ 통화 내용 단독보도
김 여사 “권성동·윤한홍이가 반대하지 않느냐. 보니까”
명태균 “예. 당선인 뜻이라고…윤상현이 압박했던 듯”
김 여사 “하여튼 너무 걱정 마시라” 명태균 “고맙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전화하며 그를 안심하게 하는 듯한 내용의 육성이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지난 24일 단독 보도한 명씨와 김 여사의 1분여간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밀라고) 했다. 지금 전화해서”라고 말했다.

명씨가 “예. 고맙다. 당연하다”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지 않느냐. 보니까. 그렇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명씨는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 마시라. 잘될 거다”라고 했다.

곧 명씨는 “건강이, 목소리가 안 좋으시다”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이상하게 몸이 안 좋다”고 답했다.

이후 김 여사는 “괜찮다. 어쨌든 일단은 그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라. 뭐”라고 재차 말했고 명씨는 “고맙다”며 “잊지 않겠다. 제가 내일 같이 뵙겠다”고 했다.

김 여사의 발신으로 해당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하고 약 40여분 뒤인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49분이었다고 시사IN은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 검찰 차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5월 9일은 6·1 국회의원 창원의창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이자 대통령 취임 전날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0월 31일 공개한 2022년 5월 9일 명씨와 윤 대통령 통화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또한 압수한 명씨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원리 원칙에 대한 얘기만 했지 누구를 공천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 없다”며 “그 당시에 (보궐선거)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관련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할 방침이다.

전날 국회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심사제1소위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명태균 특검법’을 의결했지만 국민의힘은 25일 이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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