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 등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신약이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장착하고 있지만, 부작용 이슈가 걸림돌이 상황이다. 국내 강스템바이오텍(217730)와 엑소코바이오 등은 각각 줄기세포와 엑소좀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에 도전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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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는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공동 개발한 생물학적 제제로 피하주사형 약물이다. 이 약물은 IL-4와 IL13을 동시에 차단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증상을 조절한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국에서 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6세 이상 환자의 중증도에서 중증의 전신 아토피 피부염 환자 △12세 이상 환자의 중증 천식 환자 △ 만 18세 이상 성인의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등의 적응증을 획득해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중 아토피 피부염 등은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기 때문에 약물의 접종 연령을 낮추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듀피젠트 올매출 18조 전망...‘애드트랄자’의 반격 직면
2020년 듀피젠트의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40억 달러(당시 한화 약 5조7000억원)데 달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50% 가량 상승한 62억956만 달러(한화 약 8조원)기록했다. 사노피 측은 올해 듀피젠트의 매출 목표를 144억5000만달러(한화 약 18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듀피젠트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것이 덴마크 레오파마의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미국제품명 애드브리)다. 애드트랄자는 IL-13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항체다. 이 약물은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지난해 말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성인 대상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됐다. 해당 약물은 한국에서 허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등 승인된 국가 및 접종 연령 면에서 듀피젠트에게 밀리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자문위)가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애드트랄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크리스토프 부르돈 대표는 “성인이 아닌 소아나 청소년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 옵션이 적다”며 “각 국에서 애드트랄자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각국에서 접종연령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FDA도 애드트랄자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의 연령을 청소년까지 늘리는 적응증 확대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국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듀피젠트가 소아 이상의 아토피 환자에게 쓰이고 있어, 애드트랄자 역시 무리없이 승인될 것”이라며 “내년에 각국에서 애드트랄자의 접종 연령이 확대되면 듀피젠트 매출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AK 억제제 급부상 중...“부작용이 걸림돌”
경구용 JAK제제들이 아토피 환자 대상 2, 3차 치료제의 지위를 획득했다. 주사형이 듀피젠트 등 보다 투약 편의성을 갖춘 것이 사실이지만, 부작용은 여전히 처방 확대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경구형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지난해 FDA와 EMA로부터 약물은 이전 치료제로 효과가 없는 12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 JAK 제제도 미국에서 같은 적응증을 획득했다.
시빈코와 린버크, 올루미언트 등은 모두 면역이나 세포 생성 및 사멸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다. JAK 계열의 약물이 심혈관 및 암질환, 혈전증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나 처방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단기간에 듀피젠트와 맞대결을 펼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루미언트와 린버크, 시빈코 등 세 가지 약물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빠르게 승인했다. 앞선 관계자는 “JAK 약물의 효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2,3차 치료제인데다 부작용 이슈로 인해 당장 세계 듀피젠트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 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토피피부염 시장 1위는 역시 302억원을 달성한 듀피젠트다. 올루미언트는 약 56억원으로 매출 2위였으며, 2020년 6월 허가된 지 5개월 만에 보험 급여에 등재된 린버크는 약 6억원을 기록했다. 시빈코는 2021년 11월에 국내 승인돼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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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템·엑소코 첨단 신약 기술로 ‘게임체인저’ 도전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세포 계열 첨단 신약으로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 도전한다.
먼저 강스템바이오텍이 아토피 피부염 대상 줄기세포 재생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퓨어스템-에이디는 1회 또는 단기간 내 3회 집중 투여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강스템바이오텍은 퓨어스템-에이디의 초창기 임상 3상에 참여한 50여 명의 환자 중 50%이상이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50을 달성했으며, 부작용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EASI-50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습진 부위의 심각도가 기준 대비 50% 이상 개선 된 것을 말한다. 회사 측은 내년 중 임상 3상의 장기 추적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개념 인간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엑소코바이오의 ‘ExoSCRT’가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자사 물질이 듀피젠트 대비 효능과 독성을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 미국 내 임상 1상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대표는 “지방 유래 엑소좀이 염증 신호를 차단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 동물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확인됐고, 듀피젠트성 홍반 부작용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아토피 치료제와 차별화된 신약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