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SG사태' 관련 김익래 전 키움 회장 등 소환 검토

권효중 기자I 2023.08.16 16:00:00

남부지검 16일 정례 브리핑
''SG사태'' 연루 의혹 김 전 회장 등 관계자 추가 수사중
"이달 중 중간수사 결과 발표"…각종 의혹 최대한 규명
가상자산 합수단, 코인 상장 비리까지 수사 확대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SG(소시에테 제네랄)발 증권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룸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출범한 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역시 각종 코인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익래 전 회장을 포함, 폭락 사태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직전에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타(032190) 주식을 대거 처분해 6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은 김익래 전 회장과 그의 친형 등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김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 됐고, 검찰은 그의 자택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폭락 사태와 관련된 이들에 대해서 전부 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의 경우 입장이 확인된 만큼 객관적 증거 수집을 통해 수사를 진행 후 출석 조사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회장과 더불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도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대주주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 외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의심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전부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종합해 검찰은 이달 중 SG사태 관련 중간 발표를 열 계획을 시사한 상태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출범한 가상자산 합수단을 통한 1호 사건인 델리오·하루인베스트를 포함, 각종 코인 관련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합수단은 현재 미술품 조각투자 ‘피카코인’의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위메이드의 ‘위믹스’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일어난 ‘강남 3인조 납치 살인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퓨리에버’ 코인 등 각종 코인들의 상장 과정에 대한 비리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델리오 사건의 경우 전형적인 ‘폰지사기’의 형태를 보였다”며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정상호 델리오 대표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합수단이 코인 시장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문제 있는 코인들의 수사를 통해 건전한 시장 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된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서도 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에서 최대한 한국으로 소환해 사법 절차에 따른 재판을 하고, 형 집행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의 ‘증권성 인정’ 여부가 재판의 핵심인 만큼 검찰은 관련 소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