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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직격타를 맞은 울산도 큰 폭의 소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 2분기 전국 소매 판매액은 작년 2분기보다 2.3%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1분기(2.6%)보다 0.3%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은 13개 서비스업 분야에 속하는 1만 3083개 업체 매출액을 조사해 서비스업 생산 지표를 작성하고, 다시 이중 소매업 3667개 업체 매출액을 집계해 소매 판매 지표로 산출한다.
2분기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0개 시·도 소매 판매액이 감소했다.
소비 불황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며 면세점 등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 전체 소매 판매액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올해 2분기 제주공항의 중국인 입국자가 작년 2분기보다 92.4%나 감소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면서 제주도 내 면세점 판매액도 많이 감소했다”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의 경우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 수요가 있어서 타격이 덜하지만, 제주도는 순수 관광객에 의존하다 보니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제주 다음으로 소매 판매 감소 폭이 컸던 것은 울산이다.
2분기 울산 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1% 줄었다. 다만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 1분기(-2.2%)보다 약간 축소됐다. 손은락 과장은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인구와 주택·토지 거래가 줄고 실업률과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경북·전남(-1.4%), 광주(-1%), 전북(-0.4%), 부산·인천·충북(-0.1%) 등도 소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충남은 소매 판매액이 작년 같은 분기보다 2%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대구(1.7%), 서울(1.2%), 대전(1.1%), 경기(0.7%) 등도 소매 판매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충남(3.6%)과 충북(3.2%)이 전국 평균(2.3%)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충남은 인구 유입이 지속하는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경기(3.1%), 서울(2.7%), 인천(2.5%) 등도 전국 평균을 넘는 생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 꼴찌는 울산(0.5%)이 차지했다. 대전(0.9%), 강원(1%), 경남(1.1%), 전남(1.3%), 제주(1.5%), 전북(1.6%), 광주(1.7%), 부산(1.8%), 경북·대구(1.9%)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생산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