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또 다시 저를 버리려 하고 있다.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의 굴레가 여기까지 울 줄은 몰랐다”며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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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우리 당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앞선 21대 총선에서도 저는 기꺼이 ‘1호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저는 기꺼이 ‘백의종군’을 택했다. 그리고 ‘사면’을 받았지만 그 굴레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가”라며 “핵관은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해조차 정면 도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성민·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이번 공천 결과를 가져온 핵관으로 지목했다. “애초 공관위 안에 들어있지 않던 기준으로 사면·복권된 사람도 공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배제하는 사람이 핵관으로 이것이야말로 김성태 표적을 맞춰 시스템 공천을 설계한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이 3선을 지낸 서울 강서을엔 국민의힘에서 박대수 의원(초선·비례)이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박 의원이 “한 달 전부터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 나도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박성민이 공관위에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를 (공천)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며 공관위 핵심 인사가 이철규 의원인지 묻는 말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8년 제가 원내대표 당시 홍준표 당대표가 울산 지역에 모 구청장 선거에 유세 지원을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사유는 홍준표 대표가 ‘누구는 조폭이 아닙니다’ 밖에 얘기하지 못했다”며 울산 중구청장 출신인 박성민 의원을 직격했다.
김 전 의원은 “앞으로 당과 비상대책위, 윤석열 정권에서 호가호위하며 대통령 권력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른 핵관에 대해 반드시 국민적 심판과 지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최소한 공천 면접 신청 전까지 당이 답변을 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