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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美 석유 수출 사상 최대…성장률 견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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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6.10 08:03:46

중동 원유 공급 차질에 美석유 수출 급증
관세에도 컴퓨터 등 AI 관련 장비 수입 증가
수출 증가폭 커 4월 무역 적자 축소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지난 4월 미국산 석유 수출이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석유 수출 급증에 힘입어 미국의 무역적자도 줄어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의 화물선.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1.2% 줄어든 55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61억달러보다 작았다.

수출은 2.6% 증가한 3271억달러였다. 특히 석유 수출 증가로 산업용 원자재 및 소재 수출이 89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한데다 수출 물량도 늘어나서다. 미국의 석유 무역흑자는 177억달러로 전월 94억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4월 수입은 2.0% 증가한 3830억달러였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70억달러 증가했다. 컴퓨터, 반도체, 통신장비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가 26억달러 줄어든 120억달러로 축소됐다. 대만, 베트남, 멕시코, 유럽연합, 캐나다, 한국 등에 대해서도 상품 무역적자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가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3.3%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1.6%였다.

살 과티에리 BMO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출 급증이 미국 무역적자 축소를 이끌었다”며 “관세가 수입을 줄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 호조가 2분기 GDP 전망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석유 수출이 급증하면서 원유 재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등 전체 석유 재고는 전주대비 1060만배럴 감소한 15억7000만 배럴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최근 하루 평균 440만배럴에서 580만배럴로 급증했다. 상당수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을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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