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교체…'호렵도' 등 26건 새로 선보여

장병호 기자I 2025.01.24 11:15:17

미국 클리블랜드 소장, 보존처리 거쳐 전시
지난해 구입한 보물 강세황 ''자화상'' 첫 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서화실 겨울 정기 교체를 통해 소장 서화 26건을 새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클리블랜드 소장 ‘호렵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서화 중 눈길을 끄는 것은 2024년 구입한 보물 강세황(1713~17191)의 ‘자화상’,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통해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클리블랜드 소장 ‘호렵도’ 등이다.

‘자화상’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화가인 강세황이 70세 때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다.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특징이다. 강세황의 다양한 화풍을 감상할 수 있도록 그가 그린 ‘난죽도’와 ‘피금정도’를 함께 전시한다. 서화4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렵도’는 수입산으로 추정되는 면직물에 진한 채색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금니를 사용하여 장식성을 높인 작품이다. 궁중 화원들의 시험 화제로 출제됐으며 정조대 기마술 강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서화5실에서 전시된다.

조선 후기 문신·화가 강세황의 ‘초상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선시대 새해 송축용(頌祝用) 그림인 세화(歲畫)를 주제로 한 전시도 서화3실에서 만날 수 있다. 세화는 연말·연초에 궁궐 안팎의 문과 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이다. 조선시대 매 그림의 독창성을 잘 보여주는 정홍래(1720~?)의 ‘해돋이 앞의 매’ 등 호랑이, 신선, 매 등을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함경도 지역의 실제 경관을 담은 ‘함경도의 명승 열 곳’, 한시각(1621~1691이후)의 ‘칠보산전도’와 19세기 제작된 ‘칠보산도’, 겨울 풍경과 사냥 장면을 그린 김명국(1600~1662이후)의 ‘눈 속에 나귀 타고 떠나다’, 김수철(?~1862이후)의 ‘매화에 둘러싸인 집’ 등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세화와 문인화, 실경산수화, 겨울 풍경과 사냥 장면이라는 다채로운 주제를 한자리에 모은 자리로, 조선시대 그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서화4·5실은 3월 23일까지, 서화3실은 4월 6일까지 진행한다.

조선시대 세화 중 하나인 정홍래의 ‘해돋이 앞의 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