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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줄고 양식도 부진…어업생산량 6년 만에 '최저'(종합)

조용석 기자I 2023.02.24 16:43:54

통계청 ''2022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 발표
어업생산량 360만t…2016년 이후 첫 370만t
어업생산금액도↓…뱀장어 인기로 내수면어업만 호황
해수부, 올해 양식업 및 원양어업 생산량 회복 전망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 어업생산량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힌남노 등의 영향으로 다시마류의 양식작황이 부진했고, 원양어업 역시 대서양 자원량이 줄면서 어획량이 감소했다.

(자료 = 통계청)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0만4000톤(t)으로 전년(383만2000톤) 대비 6.0% 감소했다. 이는 2016년(326만9432톤)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으로, 2016년 이후 첫 37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어업별로는 내수면어업을 제외한 해면양식업(전년대비 5.6%감소), 연근해어업(5.9% 감소), 원양어업(10.3% 감소) 생산량이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해면양식업은 양식 작황 부진 등으로 다시마류, 홍합류의 생산이 줄었다. 특히 다시마는 지난해초 이상조류(영양염류 부족)와 강풍 등 어업재해 피해가 발생하여 생산량이 전년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각각 18.2%, 10.6% 감소했다. 2022년 양식업 생산량 감소분 대부분(93.3%)은 다시마 생산량 감소로 인한 것이다.

연근해어업에서는 어군형성 부진, 채산성 악화로 인한 조업축소 등살오징어, 참조기, 멸치 등의 어획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표적 대중성 어종인 살오징어는 연중 낮은 수준의 자원량이 지속되고, 고유가로 인해 조업척수가 감소하면서 어획량이 줄었다. 참조기 역시 주요어획시기에 전년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낮은 자원밀도가 지속된 것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원양어업의 경우 대서양의 어획자원 감소의 영향이 컸다. 오징어류, 황다랑어, 남극크릴 등의 어획량이 줄면서 전년(44만6000톤) 대비 10.3% 감소한 40만톤 생산에 그쳤다.

유일하게 증가한 내수면 어업은 입식량 및 양식업체가 늘면서 뱀장어, 우렁이류, 송어류 등의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전년보다 14.3% 늘어난 4900톤을 생산했다. 특히 수요가 높은 뱀장어는 지난해 1만8131톤이 생산돼 전년 대비 15.0% 증가했고, 생산금액으로는 5111억원에 달했다.

생산량이 줄면서 어업생산금액도 함께 줄었다. 지난해 어업생산금액은 9조2413억원으로 전년 9조 2817억원 대비 404억원(0.4%) 감소했다. 2년 연속 9조원대는 넘어섰으나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생산금액은 원양어업과 연근해 모두에서 감소했다. 특히 단가 높은 오징어류의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 원양업 생산금액은 1조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나 감소했다. 연근해어업 역시 2.7% 줄었다.

반면 생산량이 늘어난 내수면어업은 물론 해면양식업도 모두 생산금액은 늘었다. 이는 단가가 높은 뱀장어 등의 생산량이 늘고, 넙치, 우렁쉥이(멍게) 등의 생산량 증가한 영향이다.

(자료 = 해수부)
구체적으로 내수면어업 생산금액은 6941억원으로 전년대비 33.3%나 증가했고, 해면양식업은 3조 3843억원으로 3.9% 늘었다.

해수부는 올해 양식업 생산량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수온 및 저수온 등으로 인한 어업피해가 크지 않았고, 지난해 양식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종자 입식량이 증가하는 등 사육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 원양어업은 신규 어선투입과 포클랜드 수역 어황 호조 등 조업상황 개선으로 주요 어종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지난해는 연근해 어업경영 여건 악화와 해양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어업생산량이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민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어업인의 경영여건을 개선, 수산자원 회복 및 어장환경 개선 등 통해 지속가능한 어업체계를 구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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