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03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GENA-120’을 앞세워 세 번째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GENA-120은 아직 초기 임상 단계지만 글로벌 경쟁이 시작되는 신규 표적 ‘인테그린 베타4(ITGB4)’를 타깃하며, 경쟁사 후보물질보다 높은 약물항체비율(DAR)과 암세포 선택적 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술수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
1일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ADC로 개발 중인 ‘GENA-120’의 기술수출 논의가 순항하고 있다. 이에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약속했던 ‘연 1회 기술수출’ 약속도 지켜낼 것으로 예상된다.
GENA-120은 토포아이소머레이스1(TOP1) 억제제 계열 ADC로, 가장 큰 특징은 ITGB4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다. ITGB4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인테그린 단백질로 암 성장과 전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형암 중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식도암 등에서 정상 조직보다 높은 발현을 나타내 ADC 표적으로서 주목받는다.
ADC 핵심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얼마나 잘 구분해서 타깃할 수 있느냐다. 종양에서 발현은 높으면서 정상조직에서 발현이 제한적인 타깃을 찾을수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ITGB4는 여러 고형암에서 잘 발현되는 만큼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ADC 시장에서 신규 타깃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HER2와 TROP2 타깃 ADC가 우후죽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또 지놈앤컴퍼니가 물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두경부암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인 PD-1 계열 치료에 실패한 이후 선택 가능한 치료제가 제한적이다. 특히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HPV 음성 두경부암에서도 ITGB4가 높은 수준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역시 일부 전이성 환자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새로운 타깃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에 지놈앤컴퍼니는 GENA-120의 우선 개발 적응증으로 대장암과 두경부암을 꼽는다.
경쟁자 씨스톤 넘어설 무기는
ITGB4를 타깃하는 ADC 개발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초기 단계다. 현재 글로벌 무대에서는 지놈앤컴퍼니의 GENA-120과 중국 씨스톤의 CS5006가 ITGB4를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두 물질 모두 ITGB4 항체에 엑사테칸 계열 TOP1 억제제 페이로드를 결합한 물질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며 전임상 단계다.
하지만 링커와 약물항체비율(DAR)에서 차이를 보이며 GENA-120가 좀 더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씨스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CS5006은 자체 친수성 링커와 엑사테칸을 적용한 평균 DAR이 4다. 반면 GENA-120은 자체 친수성 ‘링커E’를 적용해 항체 1개당 페이로드 8개를 단 DAR 8 구조다.
DAR은 항체 하나에 결합한 약물(페이로드) 수를 의미한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DAR이 높을수록 암세포 한 개에 전달할 수 있는 약물량을 늘릴 수 있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페이로드가 많아지면 독성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성 해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현재까지 이뤄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GENA-120는 안전성 문제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GENA-120은 생쥐, 원숭이, 사람 혈청에서 높은 안정성을 나타냈고 ITGB4 양성 암세포에 결합한 뒤 세포 내부로 유입돼 리소좀까지 이동했다. 실제 대장암, 두경부암 세포주 이종이식 모델에서도 강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다. 생쥐 단회 투여에서는 ㎏당 140㎎까지 최대 내약 용량에 도달하지 않았고 용량 제한 독성도 관찰되지 않았다.
지놈앤컴퍼니는 “자체적인 연결기술을 개발해 페이로드 8개를 붙여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항암물질을 암세포에 전달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게 효능 차이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놈앤컴퍼니와 씨스톤이 각각 발표한 두경부암과 대장암 등 일부 데이터를 비교하면 같은 약물 농도에서 GENA-120의 항암 활성이 CS5006보다 약 8~10배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GENA-120은 ITGB4가 없는 대조 표적에는 결합하지 않았고 세포 독성은 ITGB4 의존적으로 나타났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이 수치는 직접 비교 방식이 아니고 각자 따로 이뤄진 실험을 비교한 것인 만큼 실제 비교에서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해당 비교는 GENA-120의 잠재능력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