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게겔은 2009년 몽골에서 뇌종양을 진단받아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학교생활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종양이 운동신경과 맞닿아 있어,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종양을 절제하는 각성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몽골 병원은 의료진과 수술 장비 등이 없어 치료가 어려웠다. 당시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조경기 교수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귀국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두 딸을 얻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중 지난 5월, 갑자기 찾아온 경련으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 재발을 진단 받았다.
사란게렐과 13년간 메일로 근황을 주고 받던 조경기 교수가 이 사실을 알았고 ‘꿈·희망·미래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한국으로 초청해 성공적으로 뇌종양 절제 수술을 마쳤다.
뇌종양은 13년 전과 마찬가지로 운동신경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었고 재발로 인해 주변 조직과 유착이 심해 수술 난이도가 높았다. 조 교수는 수술 중 운동신경과 뇌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모바일 CT(Intraoperative B-CT)를 이용해 종양이 얼마나 제거되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네비게이션 장비로 정밀하게 종양의 위치를 찾아 완전히 제거했다. 이 장비시스템은 수술 중에도 뇌의 상태를 촬영할 수 있는 국내에서 몇 대 없는 최첨단 장비로, 고난도 뇌종양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만 다룰 수 있다.
사란게렐은 수술 후 50여일 간 방사선 치료와 재활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12월 초 몽골로 돌아갔다.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이후 밝아진 사란게렐을 보니 기쁘다”며 “몽골에서도 남은 재활 치료와 항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란게렐은 “조경기 교수님은 저의 한국 아버지나 마찬가지” 라며 “부모님 덕분에 세상에 태어났지만 두 번의 수술로 제 삶을 선물해 주셨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신 꿈o희망o미래 재단과 분당차병원 조경기 교수님을 포함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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