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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6600만 미국인들은 ‘유리 천장이 없는 미래’에 투표했다”면서 “그 후에도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고 수백만 명이 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보다 약 300만 표 더 많은 6585만 표를 득표했으나, 1위가 모든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선거 제도로 인해 패배했다.
이날 클리턴 전 장관은 1972년 흑인 여성 최초로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셜리 치점 민주당 하원의원과 1984년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 제럴딘 페라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제 모친과 해리스 부통령의 모친이 우리를 보고 있다면 ‘계속 나아 가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을 다시금 언급했다. 해당 발언은 자신의 2008년 당시 민주당 경선 패배 수락 연설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균열 사이로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서 (미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는 해리스가 보인다”면서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외쳤다.
WP은 클린턴 전 장관을 1990년부터 민주당 전당대회의 단골 손님이라고 평했다. 영부인이던 1996년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유행곡 ‘마카레나’에 맞춰 춤을 췄으며, 2000년에는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2008년에선 버락 오바마에게 자리를 내줬던 민주당 경선 후보로, 2016년엔 대선 후보로, 2020년엔 당 원로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자 클린턴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지지했다.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를 이끌 인품, 경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평해 청중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는 34개 중범죄로 유죄 평결을 받고 대선에 출마하는 첫 대통령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에 청중들은 “트럼프를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고, 클린턴 전 장관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리자 트럼프 캠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해 사용하던 구호를 변형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였던 점을 짚으면서 ”해리스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첫 미국 여성 대통령 도전’을 강조했던 클린턴 전 장관의 전략을 반면교사 삼아 여성이란 정체성 대신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검사 출신 정치인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