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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美여객기 불타고 뒤집혔지만 ‘사망 0명’ 비결은?

채나연 기자I 2025.02.19 10:20:01

델타항공, 착륙 도중 전복…탑승객 80명 전원 탈출
“안전한 항공기 설계·승무원 빠른 대응 덕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던 중 뒤집힌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80명의 탑승객 모두가 무사히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토론토 공항의 전복된 여객기에서 탈출하는 승객들. (사진=thecrewlounge SNS 캡처)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적이 안전을 고려한 항공기 설계와 구조대·승무원들의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이라고 전했다.

사고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기체가 지면에 도달하자마자 화염에 휩싸인 뒤 뒤집힌다. 활주로 일대가 검은 연기로 가득 찰 만큼 사고 규모가 컸음에도 이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80명 전원은 생존했다.

영국 크랜필드대학 항공부문 그레이엄 브레이스웨이트 교수는 WP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생존할 수 있도록 항공기가 설계됐다”며 “충돌성, 충격성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좌석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벨트가 승객을 안전하게 보도하도록 어디 부딪히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덜 입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탑승객이었던 피트 칼슨은 캐나다 CBC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자신이 안전벨트를 직접 풀 때까지 “완전히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존 넬슨도 CNN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거꾸로 매달린 상태였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비행기가 뒤집힌 상태에서 승객들의 대피를 도운 승무원들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토론토 공항의 전복된 여객기에서 승객 탈출을 돕는 승무원.(사진=thecrewlounge SNS 캡처)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된 영상에는 승무원들이 뒤집힌 상태의 승객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모든 것을 놔두고 비상구로 나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브레이스웨이트는 승객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승무원들이 “안전벨트를 풀어주세요”와 같은 간단한 지시를 빨리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당연한 것 같지만, 사람들이 경험하는 패닉 상태에서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최고경영자(CEO)인 데버러 플린트는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공항에 있던 영웅적이고 훈련된 전문가들, 구조대 덕분”이라며 공항 요원들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는 “공항의 비상 대응 요원들은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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