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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인 콜센터 노동자들은 빠른 직접고용 합의에 나서달라고 서울시와 회사에 요구했다. 이선규 서비스연맹 지회장은 “정권이 바뀌고, 서울시장과 sh공사 사장도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콜센터의 현실뿐”이라며 “콜센터 10년을 다닌 상담사도 월급은 220만원에 그치는 상황에서 어떤 청년이 불안한 이 일을 하고 싶겠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는 2020년 12월 ‘sh공사 콜센터에 대한 기관 직접고용’을 결정했지만, 해당 결정 이후에도 콜센터 노동자들은 여전히 직접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월 직접고용을 논의하기 위한 1차 노사전협의회가 열렸고, 지난 한 해 3차례의 회의,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인 시위 등이 이어졌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질의에 출석해 “본인이 기관장으로서 (직접고용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나 빨리 진행하라는 독려는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공사 내부에서 직접고용 절차를 이행하면 집행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즉 서울시의 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사측의 결단에 직접고용이 걸려 있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이 지회장은 ‘마지막 결단’에 나서달라며 sh공사가 4차 노사전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지회장은 “조합원들 내부에서는 이만큼 했는데도 더 진전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을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sh공사의 태도에 모든 것이 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sh공사뿐만이 아니라 한국장학재단, 국세청 등 다른 콜센터 소속 노동자들도 와서 연대의 의지를 전했다. 이들은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이 공공기관으로서의 약속이며, 직접고용을 통해 상담사들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 역시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숙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지회장은 “공공기관 소속 콜센터 노동자인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sh공사는 3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아 속상하다”며 “왜 이렇게 상담사들이 길에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한 번 돌아봐달라”고 호소했다. 강미혜 국세청 콜센터 지회장 역시 “직접고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콜센터 상담사들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시달려야 한다”며 “투쟁 말고 상담이라는 본 업무에만 집중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