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전 세계의 트렌드는 SUV다. 세단 자체를 포기하는 업체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국산차 판매량을 보면 조금 의아하다. 6월 판매량 1~5위까지 중 SUV는 쏘렌토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세단이 차지했다.
판매량 1위는 단연 그랜저다. 그랜저는 출시 이후 꾸준하게 1만대를 넘기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3월부터는 판매량은 더욱 늘었다. 6월 판매량은 1만5688대다. 그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4000대가 넘는다.
4세대 쏘렌토 반응도 뜨겁다. 판매 순위 5위 중 유일한 SUV다. 신차효과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겹쳐 반응이 좋다. 6월 판매량은 1만1596대다. 사전계약을 받았던 하이브리드 모델도 2000대를 넘게 판매했다. 7월부터는 부분변경 싼타페가 출시돼 치열한 집안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9일부터 하이브리드 판매가 재개된 쏘렌토 상황이 더 유리해 보인다.
3위는 아반떼로 1만844대를 판매했다. 아반떼의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것은 2016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아반떼는 현재 1.6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만 나온다. 이번 달 1.6L 가솔린 터보 모델 출시에 이어 하이브리드 N모델 추가가 예정된 상태다.
기아 K5도 1만대를 넘었다. 전작이었던 2세대 K5는 쏘나타에 밀려 만년 2인자 신세였지만 3세대 신형 모델은 자가용 판매로 보면 쏘나타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6824대로 그랜저에 이어 두 번째다.
5위는 제네시스의 G80이다. 6월 판매량은 7889대다. 시작가격이 5291만원인데도 5천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나온 풀체인지 모델이라 대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5위까지 차량을 보면 모두 현대기아 차량이다. 최근 6개월 이내 출시한 차로 신차효과를 제대로 받고 있는 셈이다.
다만 그랜저와 G80은 법인 판매 수요가 많은 차량 중 하나다. 그랜저는 대기업 임원들 차량으로 G80은 개인사업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는다. 아반떼와 K5 역시 영업용 차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나 지난달 카쉐어링 업체 쏘카가 신형 아반떼를 추가하면서 판매량이 늘은 것으로 보인다.
6월은 개소세 인하 마지막 달로 모든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5만대 상승한 기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소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7,8월 판매량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