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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제주 제주시 하도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7N7형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최종 판정하는 3~4일 동안 반경 10㎞ 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 이동을 통제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선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수백만, 수천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죽이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당국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AI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 경보 발령 후 야생조류 분변 조사에 나섰다. 이후 전국에서 7차례 H5형 이상 AI 항원이 검출됐으나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방역대를 해제했었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철이 다가오고 있고 국내 겨울 철새의 주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AI 발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금 농가에 AI가 처음 발생한 건 11월17일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주는 책임감을 갖고 매일 농장 안팎을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 땐 즉시 방역상황실로 신고해 달라”며 “국민 역시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