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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전철 추진에 강남권 부동산시장 '술렁'

박종오 기자I 2013.07.24 17:05:07

서울시, 도시철도 10개노선 확정·발표
강남권 이어진 위례신도시 '최대 수혜'
사업추진 및 수요 불확실해 "투자는 유의해야"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 추진 방침에 노선이 지나는 예정지 일대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전철 9개 노선과 지하철 연장선 1개 노선이 지나게 될 서울 서부·동북권과 위례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쏟아질 위례신도시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삼성동과 신사동 등 강남권 요지로 직접 연결되고 신도시 안 마천역(지하철 5호선)과 복정역(지하철 8호선·분당선)을 잇는 트램까지 갖춰지는 겹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총 연장 89.21㎞에 달하는 10개 노선이 완공되면 교통이 취약했던 지역의 인프라 개선과 인구 유입 등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시의 경전철 확충 방안 발표로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이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위례신도시와 사업 진행이 빠른 우이~신설 연장선이나 지하철 9호선 연장(4단계) 노선 일대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 노선도 (자료제공=서울시)
업계에서는 주목할 만한 노선으로 위례신도시~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과 왕십리~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등을 꼽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강남권을 관통하는 유일한 경전철로 강남은 물론 도심 출퇴근도 용이해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위례신사선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향후 위례신도시의 신규 분양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노선이 지나는 송파구 문정·장지·가락시장역 등 주변 아파트도 수혜가 예상된다. 문정동 D공인 관계자는 “문정법조타운과 동남권유통단지 등 개발 호재과 맞물리면 집값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9개 경전철 노선 중 4개 노선이 집중된 난향·신림·신월·목동 등 서부권과 3개 노선이 계획된 방학·중계·신내동 등 동북권도 일부 호재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방학동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우이~신설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처음 연장선 얘기가 나왔을 때도 집값이 오르고 매매가 일부 살아나는 등 반응이 있었다”며 “연장선이 실제로 들어오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경전철은 지하철에 비해 규모가 작고 이용자가 많지 않아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개발 사업이 확정됐다고 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시철도 기본계획 노선도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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