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57.4%로 조사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학교가 빈곤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지다. 전달(49.5%)보다도 8%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 연구진은 아르헨티나 인구의 절반이 넘는 2700만명이 현재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5%는 극빈층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물가 급등을 빈곤율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밀레이 정부가 공식 환율을 암시장 환율과 가깝게 평가 절하하면서 수입품 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월에만 25.5%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휘발유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민간 의료비도 80% 이상 인상됐다. 연구 책임자인 아우구스티 살비아는 “가계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만으론 인플레이션이 장바구니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한동안 아르헨티나 민생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밀레이 정부는 재정 균형을 위해 에너지·교통 보조금 삭감과 증세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지는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노동자와 중류층에서 (빈곤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민심도 들끓고 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CGT)은 지난달 재정 긴축·공기업 민영화 등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을 단행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빈곤 증가가 전 정부의 ‘정치 카스트’ 제도 때문이라며 앞으로 2개월 안에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