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메리칸 럭셔리 대형 SUV 가세..캐딜락 XT6 vs 링컨 에비에이터

남현수 기자I 2020.03.02 11:16:3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연초부터 대형 SUV 바람이 거세다. 지난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으로 시작된 대형 SUV는 특유의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탁 트인 시야와 넓은 공간, 화려한 편의장비 그리고 세단 못지 않은 세련된 스타일이 강점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형 SUV 바람이 불었다면 올해는 대형 SUV다.

지난해 풀모델체인지를 거쳐 출시된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를 비롯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과 캐딜락 대형 SUV가 출격 대기중이다.

먼저 링컨 에비에이터다. 3월 10일쯤 출시된다. 2018년 LA모터쇼서 공개된 에비에이터는 13년 만에 부활한 대형 SUV다. 링컨 특유의 유려한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에비에이터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진 않지만 링컨의 새로운 그릴과 좌우로 연결된 테일램프가 과거 진부했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낸다.

특히 럭셔리한 실내가 눈길을 끈다. 전체적으로 수평선을 많이 사용했다. 10.1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링컨이 꾸준히 사용하던 전자식 기어버튼을 수평으로 배열했다. 기존 오디오나 공조장치 스위치가 달린 곳이 기어 버튼으로 변신했다. 호불호가 갈릴 변신이다. 국내 소비자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또한 큰 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계기반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1열 시트는 30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5가지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대형 SUV답게 큰 크기를 자랑한다. 전장 5062mm, 전폭 2022mm, 전고 1768mm, 휠베이스 3025mm다.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보다 모든 부분에서 앞선다. 3열까지 정말 넉넉하다. 문제는 너무 커 국내 주차장 환경에서는 문콕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파워트레인은 V6 3.0L 트윈터보 가솔린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7kg.m의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후륜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노면을 든든히 붙든다. V6 3.0L 터보 가솔린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온다. 출력 494마력, 최대토크 87.3kg.m의 힘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최대 34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신차답게 반자율 주행 시스템도 넉넉히 챙겼다. 운전자 보조 기능인 코 파일럿 360 플러스와 어댑티브 스티어링휠을 적용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전방 노면을 스캔해 서스펜션의 담력을 변화시키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탑재됐다.

에비에이터의 국내 출시 가격은 리저브 8480만원, 블랙라벨 9480만원, PHEV 그랜드 투어링 9980만원이다.

또 다른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도 XT6를 이번달 출시한다. 3열을 갖춘 대형 SUV다. 캐딜락의 에스칼라 콘셉트와 닮았다. 캐딜락의 상징인 방패 모양의 그릴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날렵한 헤드램프를 펼쳤다. 수직으로 나열된 주간주행등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수직 디자인 기조는 후면에도 드러난다. 부분변경 CT6와 동일한 형상의 테일램프다.

실내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했다. XT5와 CT6가 연상되는 구성이다. 8인치 센터디스플레이와 아래로 터치식 공조 시스템이 자리한다. 아날로그 계기반은 중앙에 큰 디스플레이를 심었다. 구성을 올드하지만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XT6에 사용된 세미 아닐린은 천연 가죽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힌다. 이 외에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와 같은 편의장비도 넉넉하게 챙겼다. 마사지 기능이 빠진게 아쉽다.

XT6는 전장 5050mm, 전폭 1964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863mm다. 역시 3열을 갖추고 있지만 긴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는 짧은 편이다.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XT6를 시승한 외신 기자들은 “XT6의 3열은 좁고, 트렁크 공간도 경쟁 모델에 비해 작다”고 평가한다.

XT6에는 GM 계열 차량에 널리 사용되는 V6 3.6L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특정상황에서 연료 소모를 줄이는 실린더 휴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힘을 발휘한다. 네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갖췄다.

다양한 안전 장비도 챙겼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보조와 같은 반자율 주행 시스템은 물론 나이트비전,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전면충돌경고, 거리 유지 표시등, 자동 제동 시스템, 전면 보행자 감지 긴급제동, 후측면 주차보조,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와 같은 안전장비가 탑재된다.

XT6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링컨 에비에이터 보다 조금 저렴한 8천만원대 초반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엔 다양한 소형 SUV가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산 프리미엄 대형 SUV 링컨 에비에이터와 캐딜락 XT6 가세로 기존 '독 3사' 이외에 볼보 XC90, 제네시스 GV80까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게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