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제방 무너지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 제공
금강유역환경청, 지난해 충북 수목 제거 요청 무시...참사 뒤 승인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제방이 무너지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이 된 미호강에 대해 준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덮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환경부 소속 금강유역환경청은 올해 국가하천유지보수 예산으로 충청북도와 세종시에 미호강 수목 제거 비용 6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호강 준설 사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하천 정비 사업 실시 설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충청북도는 지난해 6월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 중인 ‘미호강 하천정비사업 실시 설계(진천 지역)’에 홍수 예방 등을 위한 하천 준설 및 수목 제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지난 15일 14명의 사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뒤늦게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미호강 하천 정비 사업’은 금강유역환경청이 내년부터 미호강 최상류 및 상류 권역(청주시 오창읍 여천리~진천군 이월면 미잠리, 길이 26.2km)을 중심으로 제방 보강 및 퇴적토 정비 등을 시행해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